22일 코트라는 러시아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현 주소를 분석하고 우리 기업에게 유망한 분야를 제시하는 ‘러시아 그린산업 현황 및 진출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막대한 화석에너지 매장량으로 인해(천연가스 1위, 석유 7위, 석탄 2위, 우라늄 3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무관심했지만, 2009년 러시아 정부가 ‘2020년까지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사용 정책 지도’ 문서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목표를 설정하는 등 관심이 시작됐다.
또한 화석 에너지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에너지 공급 애로 지역이 많아 지방 에너지 자급률을 높기기 위한 개발 수요가 많다는 점도 신재생 에너지 개발 확대 가능성을 높였다.
보고서는 현재 러시아가 바이오매스, 지열, 풍력, 태양광 순으로 개발이 진척 중이며 기타 그린 산업 분야 중 러시아에서 현재 주목받는 분야는 열병합발전, LED라고 꼽았다.
바이오매스는 러시아 남부 지방의 농축업 발달로 바이오 폐기물이 많아(연간 약 3억2500만 톤)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 가장 개발이 진척돼 있다. 칼루가주 소농장과 모스크바 하수 처리 시설, 2개의 거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모두 해외 엔지니어링사의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 LED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2009년 채택된 ‘에너지 절약’ 연방법으로 올해부터 백열전구의 생산과 판매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조명의 잠재력은 약 70억~80억 달러로 보여지고 있다. 러시아 전역의 전구를 LED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약 1100억 개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LED 공장 건설 프로젝트나 LED 생산 설비 납품 등이 우리 기업이 주목해야 할 분야라고 지목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주요 장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풍력 및 바이오매스 분야가 관련 장비의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우리 기업의 수출이 특히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코트라 김선화 시장조사실장은 “러시아 프로젝트의 경우 입찰 프로세스가 폐쇄적이므로 처음부터 대형 프로세스를 노리기보다 작은 프로젝트부터 시도해서 평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프로젝트의 변수가 잦고, 준비할 서류도 많아 현지 입찰 전문 대행사나 현지 변호사 등의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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