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포럼 첫 전체 세션에서 '기업가 정신, 교육, 고용을 통한 세계의 재구성'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박근혜노믹스'인 '창조경제'로의 세계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영어로 행한 연설에서 "창조경제를 통해 창업과 기존 사업들을 혁신해 새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소득불균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속적이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거시·노동시장 정책과 같은 기존 패러다임 내의 부분적 보완이 아니라 패러다임 자체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한계상황을 뛰어넘어 기존 질서를 바꾸고 새로운 세계를 재편할 동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한국은 그 동력을 창조경제에서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창조경제에 대해 "국민 개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과학기술과 IT를 접목하고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의 융합을 촉진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창조경제타운 설치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 구성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 추진 △정부 3.0 추진 등 창조경제에 기반을 둔 정부 정책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창의성과 함께 창조경제 구현의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기업가 정신"이라며 "기업가 정신의 발달을 위해서는 이 정신의 구현을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하고 기업가와 위험을 분담하는 금융시스템을 구축하고,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재기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창업기업과 벤처의 자금조달 방식을 융자에서 엔젤투자자 등 투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기업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금융지원을 실시하며 세제감면 등 벤처기업 M&A를 활성화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한국은 이런 기업가 정신이 발휘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중점 추진하고 있고, 그 기반 위에서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노력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세계적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들이 창조경제를 통해 새 가치와 문화를 공유하고 마음을 주고받아 서로 창조적 가치를 극대화하기를 기대한다"며 "각국에서 가지고 있는 문화의 가치가 IT기술과 융합하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하고, 그것이 창조경제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세계경제포럼을 통해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원동력은 기업가 정신밖에 없다는 '다보스 컨센서스'에 이르자"며 "오늘 이 자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불굴의 기업가 정신과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연설의 의미에 대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모색을 위한 다보스포럼 논의에 적극 기여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기조연설에 이어 세계적 통신장비 업체인 퀄컴, 글로벌 인프라·에너지 설비업체인 지멘스,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등 글로벌 유력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접견, 한국에 대한 투자 유치 및 확대를 권유하며 '코리아 세일즈'에 주력했다.
앞서 21일(현지시간) 저녁에는 '2014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 존 넬슨 로이드 회장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상대로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들 일정을 끝으로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인도·스위스 국빈 방문과 다보스포럼 참석 등 새해 첫 해외순방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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