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1000만명을 넘어섰지만 교통 혼잡, 상품 강매 등 구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원장 이창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집계를 토대로 이런 내용의 '서울 외국 관광객의 실태 조사 및 질적평가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부가 파악한 2013년 한 해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1217만5550명이다. 이를 근거로 2012년 문화부에서 조사된 서울 방문율 82.5%를 적용, 지난해 사상 첫 천만명을 넘어 1004만5000여명이 서울을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여행업, 숙박업, 국제회의업 등 관광산업도 활기를 띄었다. 2012년 기준 서울 시내 관광사업체 수는 7225개로 전년과 2007년 대비 각각 7.2%, 26% 늘었다. 서울에서 열린 국제회의 건수는 2006년 89건에서 6년 뒤 253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연구원은 2013년 5월 13~29일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501명을 대상으로 행태 변화도 점검했다.
작년 관광객의 평균 체류일수는 5.4일로 2007년(4.8일) 보다 늘었다. 방문객 이용 숙박시설 유형을 보면 고급 관광호텔이 아닌 저렴한 일반호텔 등 중저가 숙박시설을 선호했다.
외국 관광객들이 지출한 총 경비는 1인당 평균 141만1000원으로 2007년 조사된 평균 73만8000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국가별로 보면 대만인(145만6000원), 중국인(144만5000원), 일본인(139만8000원) 순으로 중화권 관광객들이 지갑을 많이 열었다.
지난 7년간 명동(59.6%→83%)과 인사동(36%→49%)을 제외한 남대문, 동대문 등 전통적인 대표 관광지 방문율은 감소한 반면 홍대인근, 강남역 등 신흥 관광지의 인기가 급부상했다.
관광객들은 언어소통(50%), 교통혼잡(22%), 상품 강매(21%) 등을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불편ㆍ불만 요소로 꼽았다.
금기용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의 관광자원은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 불만사항 개선 등을 통한 질적 내실화에 앞장서야 한다"며 "한 번만 찾는 도시가 아니라 다시 오고 싶은 서울이 되도록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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