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권력층, 조세피난처 역외탈세 액수 최대 427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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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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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중국 최고 지도부 친인척들과 갑부들이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유령회사를 세워 수조 달러를 탈세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조세회피처를 통한 전 세계 유력인사의 탈세와 재산은닉 의혹을 연달아 보도해온 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ICIJ)는 세계 각국 50여개 언론과 공동취재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0년부터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중국에서 해외로 빼돌린 자산이 최소 1조달러에서 최대 4조달러(한화 4270조원)에 이르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전, 현직 상무위원 5명 등이 연루됐다"고 22일 보도했다.

ICIJ가 확보한 명단에는 중국 최고 권력자인 시진핑 주석의 매형 덩자구이, 후진타오 전 주석의 조카, 원자바오 전 총리의 아들과 사위, 덩샤오핑 전 주석의 사위, 리펑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 주석은 매형인 덩자구이가 버진아일랜드에 등록한 부동산개발회사 엑설런스에포트(EEPD)의 지분 50%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원 전 총리의 아들인 원윈쑹은 버진아일랜드 소재 `트렌드 골드 컨설팅`의 단독 임원이자 주주였다. 

ICIJ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UBS, 크레디트 스위스 등 서구 대형은행과 회계법인이 유령회사 설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중국을 대표하는 부호 16명도 조세피난처 중국인 명단에 포함됐다. 중국 최고 여성갑부 양후이옌과 거대 인터넷 기업 텅쉰 회장 마화텅, 부동산개발회사 소호차이나 회장 장신, 선텍파워 창립자 스정룽 등이 거명됐다.

한편 이번 중국인의 역외탈세 보도에 대해 22일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정확한 정황은 잘 모르지만 배후에 어떤 다른 의도가 있는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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