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량안보의 핵심은 쌀과 밀...자급률 올리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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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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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시원(陳錫文)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식량 자급률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정부가 올해 최우선 경제정책을 식량안보로 삼는 등 식량 자급률 올리기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식량안보의 핵심은 쌀과 밀의 자급률을 올리는 것이라 강조하며 유전자 변형 기술 향상, 농민 소득 보장 등을 통해 곡물증산과 식량안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중국 신화통신 22일 보도에 따르면 천시원(陳錫文)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중국의 쌀과 옥수수, 밀 등 식량 총 생산량은 1483만t 증가한 7억2000만t으로 2011년과 비교해 생산량은 2억550만t 늘어 사상 최초로 10년 연속 증산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처럼 곡물생산량이 늘고 있음에도 중국 정부가 긴장하고 있는 이유 중 한 가지는 곡물 생산을 늘리고 있는데도 식량 자급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득이 늘어 식생활 습관에 변화가 생기면서 농산물 소비량이 생산량을 앞지를 정도로 소비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발전에 따른 소득 증가로 먹는 양도 늘었지만 육류 소비가 늘면서 옥수수와 밀 등 사료용 곡물 수입이 가파르게 증가했고 이는 곧 식량 수입 확대로 이어졌다.

아울러 글로벌 패권 경쟁국인 미국이 세계 곡물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주식인 쌀과 밀 등의 수입증가 현상은 중국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자칫 가뭄과 홍수 등 기상재해라도 발생하면 식량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 주임은 "쌀, 밀을 제외한 기타 곡물이 전체 식량 비중의 20%에도 못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식량안보의 핵심은 밀과 쌀"이라면서 "콩을 제외한 곡물의 전반적 수입량은 많지 않은 편이며, 주식인 밀과 쌀의 국내 생산은 충분하지만 해외의존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다양한 품종 등장과 함께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쌀의 경우 동남아시아의 높은 쌀 생산량에 따른 가격 경쟁에 밀리면서 매년 수입량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천 주임은 유전자 변형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중국 농민 평균 순소득을 높여 식량 자급률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도시화 추세와 이에 따른 농촌 인구의 도시유입 증가로 인해 ‘식량 자급 위기’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특히 상하이(上海)시는 식량 자급률이 10%에 불과하고 저장(浙江)성은 자급률이 30% 대에 그치는 등 중국 성(省)·시(市) 가운데 식량 자급자족이 어려운 성·시도 절반을 넘어서면서 외부 식량 의존도 또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중국 당국이 기본 식량류로 분류한 밀, 쌀, 잡곡의 자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97%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에 콩을 포함하면 자급률은 90%로 떨어지고, 기타 식량류를 모두 고려하면 자급률은 다시 80%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최근 10년 사이 중국의 식량 수입 의존도가 6%에서 13%로 배 이상 증가했다.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죽국 정부는 최근 발표한 ‘1호 문건’에서도 ‘삼농(三農:농민·농촌·농업)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등 식량안보 강화에 따른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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