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SK텔레콤이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 50%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 사장은 23일 기자 간담회에서 “마켓 쉐어는 성장 기반이고 미래 수익 원천이므로 이에 대응해 전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현 점유율은 알뜰폰(MVNO)이 포함된 점유율인데, 올해 이동통신망사업(MNO)을 중심으로 50% 이상 점유율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그동안 지켜온 테크 리더쉽은 절대 경쟁사 추월은 허락하지 않겠다”며 “착한 기변, 멤버십 등의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이고 3밴드 LTE-A 서비스를 국내 제일 먼저 상용화하는 등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시장 안정화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회사로, 최근 후발 사업자의 거센 추격에 따라 50% 점유율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12월 말 점유율은 50%를 밑돌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점유율 사수를 위한 보조금 경쟁에 대해서 “현재 보조금은 특정 사업자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내부 상황에 따라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단발성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며 “업계가 이미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 폐해에 대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기적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텔레콤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혁신적 서비스를 통해, 지켜내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박 사장은 보조금 경쟁 악순환의 원인은 유통 구조에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쟁사의 의식 변화와 단말기 유통 구조 개선법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보조금이 자꾸 악순환되는 것에 대해 마케팅 시장 보고를 할 때마다 열이 날 정도로 답답하다”며 “이는 고가의 단말기가 출시되고 사업자들은 보조금이라는 쉬운 길을 택하는데 문제가 있다. 단통법 법제화를 통해 이 고리를 끊어야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박 사장은 "황창규 신임 KT회장은 민간 기업 경영 철학이 있기 때문에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 폐해에 대해 인지할 것 같고, LG유플러스의 경우 가입자 모으고 가입자당 매출(ARPU)를 높였다고 하는데, 그게 손익과는 크게 상관없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규제 당국, 각 사업자들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단통법이 통과되면 이르면 4월 정도에 바람직한 시장 구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단통법이 시행되는 하반기 정도에 시장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