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글로벌 경영을 위해 진출한 루마니아와 오만에서 지난해 의미있는 실적을 거두며 2014년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본사의 적극적인 수주 영업과 기술 및 생산지원을, 해외 법인들은 높은 수준의 품질과 안전, 납기 준수를 이행함으로써 선주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어낸 것이 비결이다.
23일 회사측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루마니아 소재 자회사인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DHMI)는 지난해 총 18척 10억7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 및 관련 제품을 수주하며 안정적인 건조물량을 확보했다. 이는 DMHI가 조선업 초호황기인 2007년 기록한 16억7000만 달러 이후 최대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12월말에는 그리스 선사로부터 91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는데, 이는 흑해 및 지중해 근역에서 건조되는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이다. 기존 기록도 DMHI가 최근 인도한 8600TEU급이었다. 이러한 수주 활동을 통해 DHMI는 약 3년치 물량을 확보했다. 조선해운 조사기관 클락슨리포트에 따르면 2013년 12월말 현재 DHMI의 수주 잔량은 14척, 5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단일 조선소 기준 54위에 올라있다.
지난 1997년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한 DMHI는 현재까지 140척 이상의 상선과 기타 철강구조물을 인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루마니아 근로자들의 서유럽 조선소 유출에 따른 인력난과 수주가뭄 등으로 경영난에 빠져 한때 ‘미운오리’로 불렸다. 하지만 서유럽 조선소들 역시 경영난에 빠지자 이탈했던 근로자들이 다시 DHMI로 돌아왔고, 인력문제가 해결되자 건조 기술력과 생산력이 정상화 되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본사가 수주영업을 지원하면 영업 지원으로 조업 물량을 확보하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다. 특히 인력문제가 해결되면서 건조 기술력과 생산력 또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지난 22일 망갈리아 현지를 방문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모든 직원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위탁경영을 맡고 있는 오만 수리조선소(ODC)는 지난해 총 75척의 선박 수리를 처리해 조업 개시 이후 3년여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4월 조업을 시작한 ODC가 처리한 선박의 수는 총 190척으로 늘었다. 또한 지난해에는 종업원 수도 2000명 이상 늘어났다. ODC에서 수리를 받은 선박은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과 유조선,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및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벌크선에 준설선, 자동차운반선(RO-RO), 바지선 등 선종도 다양하다.
ODC는 2014년에도 사업을 크게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기존 선종의 수리사업 수주 영업 확대와 더불어 대우조선해양과 계열사 디섹(DSEC)으로부터 LNG운반선과 관련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수리 노하우를 지원받아 이 분야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LNG운반선 원천기술사인 프랑스 GTT로부터 하이엔드급 LNG 화물창 기술을 취급할 수 있는 라이센스 취득도 추진키로 했다.
더불어 반잠수식 시추선과 드릴십,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해양 플랜트의 수리 및 변환 서비스도 제공함으로써 중동지역에서 수주하는 석유 및 가스 개발용 플랫폼의 육·해상 구조물을 제조하는 대형 복합 조선소로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06년 9월 오만 정부와 제휴를 체결하고 한국기업으로는 중동지역에 처음으로 건설한 첫 조선소인 ODC는 오만 수도인 북부지역 무스카트와 남부의 대도시 살랄라 중간에 위치한 거점도시 두쿰지역에 위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ODC 건설과 더불어 최초 10년간 위탁경영을 맡고 있으며, 옵션을 행사할 경우 최장 20년까지 경영권을 보장 받는다.
대우조선해양은 “본사와 해외 법인간 협력 시너지가 발휘대 이러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해외법인들의 사업 영역 확대를 지원함으로써 자체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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