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비상지원반을 구상해 24시간 근무하고, 전 금융사를 대상으로 보안점검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정보유출 사태에 연루된 은행들도 영업점의 영업 시간을 2시간, 많게는 5시간 이상 연장해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카드사들은 카드 재발급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도 영업점을 24시간 운영하는 등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기연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비상지원반을 구성했다. 비상지원반은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과 상호여전검사국 등 직원 3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24시간 비상근무 할 계획이다.
또 금융당국은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일부 은행과 카드사 외에 다른 금융사들에 대해서도 정보유출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24일 보안점검 체크리스트를 모든 금융사에 보내 자체 점검을 실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비롯해 이번 정보 유출을 일으킨 위탁·용역업체 관리 실태에 대해 집중 점검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다음 주까지 점검 실태를 받아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금융사에 대해선 현장 점검과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금융사들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전국 모든 지점의 영업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했다.
주요 거점점포는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 늘려 카드 재발급 업무를 진행한다. 국민은행의 거점점포는 전국 250곳, 농협은행은 200곳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본점 4층 강당에 종합상황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업점 고객 응대를 위해 본부부서 인력 1000명을 파견하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오후 9시 이후에도 고객이 몰리면 사무소장 판단에 따라 자정까지 탄력적으로 영업시간을 조절 할 계획이다.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카드사들 역시 전국 영업점의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콜센터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25개 영업점의 업무를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24시간 운영한다. 본점 1층에는 '개인정보 비상 상담실'을 개설했다.
롯데카드는 전국 롯데백화점 31개소, 롯데마트 64개소의 카드센터 운영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기존보다 2시간 30분 연장했다.
전국 롯데카드 76개소 영업점도 주말을 포함해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고객 문의가 몰리면서 이들 카드사의 홈페이지나 콜센터 연결이 여전히 어렵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시간당 180만명이 접속할 수 있도록 긴급 서버를 증설하고 전화 회선도 동시접속 회선을 세 차례에 걸쳐 긴급 증설했다"며 "모든 자원을 동원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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