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차가 중동 자동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30만대 판매' 벽을 깼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산유국 중심의 '걸프협력회의(GCC)'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6개국(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UAE)에서 지난해 판매한 차량 대수는 32만8856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0만5800대 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특히 현대차는 중동 지역 최대시장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년 대비 16% 늘어난 14만3405대를 판매했다. 쿠웨이트 역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UAE와 오만, 바레인은 각각 10%, 7%, 7% 판매가 늘어났다.
차종별로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가장 많이 판매되며 중동에서의 인기를 반영했다. 엘란트라는 총 8만1401대가 판매됐다. 이어 엑센트가 같은 기간 6만1059대 판매되며 두번째로 많이 팔린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소비계층인 청년층의 소형차 선호도가 높아 국산 소형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싼도 현대차 판매에 한 몫을 담당했다. 투싼은 2만8370대가 팔리며 중동 지역에서 불고 있는 SUV 인기를 견인했다. 싼타페 역시 2만2605대가 판매돼 꾸준한 인기를 반영했다.
고급 대형세단의 판매는 제네시스와 센테니얼(국내명 에쿠스)가 이끌었다. 제네시스의 경우 지난해 대비 24% 판매량이 늘어난 3112대가 판매됐다.
이태환 현대차 아중동지역본부장(상무)는 "2013년은 현대차에게는 매우 성공적인 한 해였다"며 "2년 연속 기록적인 판매를 통해 일본, 유럽과 미국의 제조 업체의 강력한 경쟁에도 밀리지 않으며 시장 점유율 2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은 현대차로서는 매우 흥미로운 해"라며 "중동지역에서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방향을 실현하고 프리미엄 플러스 보험 프로그램과 프리미엄 라운지 및 인증 중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제품과 고객 서비스 모두에서 최고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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