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코트라, 리비아 피랍 사건에 좌절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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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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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리비아에서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가 사흘만에 구출된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은 흔히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코트라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 코트라가 이렇게 위험한 직장이었나?

코트라가 리비아처럼 위험지역에 무역관을 설치한 이유는 순전히 국내 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서다. 무역관은 우리 기업 진출에 적합한 수요가 많고 시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에 설치된다.

리비아도 카다피정권 붕괴 후 반정부세력 등 무장단체가 난립하며 치안이 악화됐지만, 한국산 제품 수입을 많이 하는 곳이다. 따라서 현지 바이어와 국내 수출기업을 연결하기 위해 코트라가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코트라는 리비아를 포함한 전 세계 총 14개 ‘특수지’에 무역관을 설치하고 있다. 특수지는 치안과 생활여건이 특히 열악한 지역을 지칭한다.

만일에 대비해 코트라는 평소 무역관에게 대테러 대비 교육과 문제대응 매뉴얼을 숙지시킨다. 또 현지 의료기관이나 보안회사와 계약해 실제 문제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도 해뒀다.

하지만 이번처럼 표적 납치의 경우에는 지원을 받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코트라가 위험지역에서 발을 뺄 수 없는 이유는 수출 때문이다.

무역관들은 현지에서 정부 발주 프로젝트나 바이어 정보 등을 파악해 조사 능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중견 수출기업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코트라 무역관들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노력은 가까운 일본에 비해서도 칭찬할 만하다. 코트라는 일본의 제트로를 벤치마킹해 설립됐지만, 현재는 오히려 코트라가 일본보다 더 많은 해외에 진출해 있고, 물론 험지 진출도 더 많이 했다.

이번 사례로 신시장을 개척하는 코트라의 도전정신이 꺾이지 않도록 따뜻한 응원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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