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비용에 지리적인 이점으로 인해 짧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일본에 다녀오려는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을 포함한 다음주 일본 노선의 일본행 항공권은 사실상 거의 동이 난 상태다.
최근 지속되는 엔저와 한일관계 악화 등으로 인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줄었지만 반대로 일본을 찾는 우리 관광객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일부 일본 노선은 지난해에 비해 더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100%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며 부진했던 일본 노선의 실적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인천·김포~도쿄, 인천·김포~오사카, 인천~나고야, 인천~후쿠오카 등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일본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23일 현재 거의 모든 노선에서 90% 내외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포~오사카 노선은 96%의 예약률을 보여 거의 모든 좌석이 매진 된 상황이고, 인천~도쿄 94%, 인천~나고야 93%, 인천~오사카 92%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사가(12월20일)와 삿포로(12월23일)에 새롭게 취항하며 일본 노선을 세 개로 늘린 티웨이항공은 거의 전 좌석에서 100% 가까운 예약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인천~후쿠오카 단일 노선만 운항하던 지난해 설 연휴에 비해 노선이 늘었음에도 전체 일본 노선 예약률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며 "일본을 찾는 우리 승객들의 숫자가 확실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역시 일본 전 노선이 80% 후반대의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엔저로 인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 승객 수가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을 찾는 우리나라 승객 수는 꾸준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일본인 승객 수가 줄었음에도 전체 일본 노선의 예약률이 지난해에 높은 사실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설 연휴 기간 일본 노선 예약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 중이지만 일본으로 가는 한국발 승객 예약률은 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잔자는 "올해 설연휴 일본 노선 예약률은 지난해 설 연휴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그러나 일본 노선은 최근 들어 꾸준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저 효과는 이미 지난해 부터 지속되고 있었지만 이번 설 연휴의 일본 노선 예약률은 지난해 보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일본행을 꺼려하는 주요 이슈였던 방사능 문제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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