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4일 2013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매출 228조6900억원, 영업이익 36조7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6%를 기록하며 순이익 30조원을 처음으로 넘겼다.
4분기의 경우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2800억원, 영업이익 8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 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난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4분기 원화강세·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 불안한 경제 상황 아래 일회성 비용인 8000억 규모의 '삼성 신경영 20주년 격려금'과 7000억 규모의 부정적 환영향을 감안하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연말 재고 조정과 계절적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DS(부품)부문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줄어든 17조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한 2조14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부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시황 호조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10조4400억원, 영업이익은 40% 증가한 1조990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강세를 지속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6조4600억원, 영업이익은 90.1% 감소한 1100억원을 기록했다.
세트 사업의 패널 재고 조정에 따른 OLED패널 판매량 감소와 TV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4조2700억원,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66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계절적 성수기 속 TV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됐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는 유럽 경기 회복 지연과 신흥국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는 가운데 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무선 사업의 성장세 지속과 메모리 반도체와 OLED패널 등 부품사업 개선 등에 힘입어 매출은 2012년 대비 14% 증가, 영업이익은 27%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는 첨단 공정 기반 고부가 D램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업계 최초 V-낸드 양산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했고, 모바일 AP, CIS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했다.
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제품 출시와 세계 최초 커브드 디스플레이 상용화 등 기술 혁신으로 업계 리더십을 제고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세트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은 선진ㆍ신흥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30% 이상 유지하며 확고한 글로벌 1위 위상을 강화했고, 태블릿 판매량도 2012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미국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에 휴대폰 체험샵 오픈과 갤럭시 기어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선도하고, 보안 솔루션 '녹스(KNOX)'로 B2B 시장을 공략하는 등 신규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TV 부문은 8년 연속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세계 최대 110형 UHD TV와 혁신적인 커브드 TV 출시 등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할 제품들을 선보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로 23조800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에는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과 D램과 시스템반도체 20나노급 공정전환에 주로 투자해 12조6000억조원을 집행했고,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패널 공장 건설과 OLED패널 라인 증설 등에 5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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