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서한이 노동당 제1비서, 국방위 제1위원장, 군 최고사령관인 김정은의 '특명'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최고지도부의 뜻임을 분명히 했다.
공개서한은 중대제안을 '위장평화공세'로 규정한 남한 정부의 평가에 대해 "위장평화공세도, 선전심리전도, 도발을 전제로 한 명분쌓기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공개서한에서 "우리는 이미 일방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자극이나 비방중상을 전면중지하는 길에 들어섰다"며 태도변화를 위한 실천에 이미 돌입했다고 밝혔다.
실제 23일자와 24일자 노동신문은 대남비방 글을 주로 실어온 5면과 6면에 남한에 대한 비난 대신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비판적 논조만 게재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와 스위스를 순방하면서 북한 입장에서 예민한 내용을 많이 언급했지만 이에 대한 반응을 아직 삼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공개서한은 이어 "우리는 벌써 서해 5개섬 열점수역을 포함한 최전연의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까지 전면중지하는 실천적인 조치들을 먼저 취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남쪽에서 자신들이 요구한 키 리졸브, 독수리 훈련 등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지 않더라도 북한이 먼저 선제적 군사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북한의 후속조치 언급은 중대 제안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우리 정부의 행동을 이끌기 위한 압박용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25일 새벽 1시)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신 대사가 이번 회견에서 어떤 내용의 발언을 할 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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