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홍콩 정부 당국이 '분유반출 제한령'을 실행한지 1년 가까이 됐으나 홍콩 현지에서는 여전히 분유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런민르바오(人民日報)에 따르면 홍콩식품위생국이 1월 현재 홍콩 현지의 분유 수요공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두 차례 조사를 진행한 결과 분유 상품 부족률이 64%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독과점 위반 등으로 정부의 집중 관리 감독을 받았던 분유기업인 미드존슨(美贊臣)와 메이쑤지아얼(美素佳兒)의 상품과 지난해 분유 품귀현상이 심각했던 홍콩 5개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에 홍콩 정부는 중국 춘제를 앞두고 수요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 공급상간의 철저한 연계 감독을 통해 불량 판매업체를 단속하고,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세계 최대 분유소비국인 중국에서는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본토인들이 수입 분유 집단 사재기에 나서면서 홍콩까지 분유 품귀 현상이 일었다.
이에 따라 정작 홍콩인들이 분유를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자 홍콩 당국은 작년 3월부터 홍콩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휴대할 수 있는 분유의 양을 1인당 2통으로 제한하는 ‘분유 반출 제한령’을 시행하기 이르렀다.
당초 홍콩 당국은 제한령을 지난해 10월에 해제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중국이 산아제한정책을 완화한 '단독 두자녀 정책'을 시행하면서 제한령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중국은 분유 생산 관리 정책 등을 강화하며 자국산 분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각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현재 수입산 제품이 중국 분유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는 등 분유 수입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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