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체 수출입 거래에서 달러화 결제는 여전히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4분기중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우리나라 수출 거래 시 달러화 결제비중은 84.6%로 전 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수출에서의 달러화 결제비중은 2012년 3분기 84.5%에서 점차 상승해 지난해 3분기 86%까지 올랐으나 이번에 줄어든 것이다.
이에 반해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전기보다 0.6%포인트 와 0.1%포인트씩 상승해 6.0%와 3.7%의 비중을 차지했다.
EU(유럽연합)에 대한 수출 거래에서 달러화 결제비중은 전기대비 무려 7.1%포인트나 하락했다. 대신 유로화 비중이 7.4%포인트 올랐다. 일본에 대한 수출 거래에서도 달러화 결제가 전기보다 3.6%포인트 줄어들었고 엔화 결제비중이 3.3%포인트 상승했다.
원화 결제비중 역시 2.3%로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중동 및 중국에 대한 수출에서 원화 결제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중동에 대한 수출에서 달러화 결제 비중은 전기대비 2.0%포인트 내린 반면 원화 결제 비중은 2.1%포인트 상승했다. 이란과의 수출 거래에서 원화 결제가 3분기보다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또한 중국에 대한 수출 거래에서도 달러화 결제비중은 전기대비 1.0%포인트 하락한 데 반해 원화 결제비중은 0.9%포인트 늘었다.
수출과 달리 수입 거래에서는 여전히 달러화를 중심으로 결제가 이뤄졌다.
지난해 4분기 중 수입 거래에서 달러화 결제비중은 전기대비 0.4%포인트 상승한 84.1%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85.0%에서 점차 하락해 3분기 83.7%까지 떨어진 달러화 결제비중이 다시 늘어난 것이다.
유로화 결제 비중도 전기보다 0.2%포인트 늘어난 6.0%의 비중을 보였고 원화 결제 역시 3.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EU에 대한 수입에서 달러화 결제비중은 2.5%포인트 줄었다. 대신 유로화와 원화 결제비중이 각각 1.3%포인트와 0.7%포인트 늘었다. 중국과의 수입에서도 달러화 결제는 전기보다 0.7%포인트 내린 대신 유로화와 원화가 각각 0.7%포인트와 0.3%포인트 오르며 결제 범위를 넓혔다.
그러나 이 기간 수입거래에서 엔화 결제비중은 0.8%포인트 하락한 5.2%로 집계됐다. 특히 일본과의 수입 거래에서 달러화 결제는 전기보다 2.9%포인트 상승했고 엔화는 2.8%포인트 하락했다.
미국과 동남아 등에 대한 수출은 여전히 달러화 결제비중이 90%를 웃돌았고, 이들 지역에서의 수입도 달러화 결제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4분기 현재 전체 수출에서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및 원화 등 4개 통화의 결제비중은 96.6%의 비중을 차지했다. 수입 거래에서도 4개 통화의 결제비중은 98.9%로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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