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농협은행과 농협카드가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카드재발급 등 고객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26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김주하 은행장은 이번 카드 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민원 처리를 위해 23일부터 부행장, 본부 부서장 등 총 50여명을 영업점으로 파견했다. 현장에서 고객들의 불편사항과 영업점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한 뒤 논의를 거쳐 대책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정보유출과 관련, 신속한 사태 수습으로 고객들의 불만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조직의 총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의 영업점은 풀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21일부터 전 영업점이 오후 6시까지, 거점점포는 9시까지 연장근무를 한데 이어 주말인 25~26일에도 전 점포의 문을 열고 카드 재발급과 해지, 비밀번호 변경 등의 업무를 정상적으로 처리했다. 후선부서 직원 1090명도 영업점에 긴급 투입돼 영업점 일손을 지원하고 있다.
카드콜센터 상담인력도 대폭 증원해 24시간 운영 중이다. 재발급 고객들에 대한 신속한 발급 및 배송을 위해 카드발급센터도 24시간 3교대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카드발급기도 2대를 추가 도입했다.
아울러 농협카드는 이번 정보유출 사고에 대한 보상책 중 하나로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모든 개인회원들은 전국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전국 하나로클럽 농협카드 결제시 특정 농산물에 대해 최대 30% 할인, 주요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가맹점 청구할인, 캐시백, 사은품 증정 등의 이벤트도 마련하기로 했다. 행사내용은 농협카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농협카드는 유출된 개인정보가 유통되지 않았다는 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지난 22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는 검찰에 의해 전량회수돼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다"며 "만약 고객 피해가 발생한다면 전액 보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카드는 유출된 고객정보가 브로커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농협카드의 원본데이터에 있는 주소, 전화번호 등의 내용과 형식이 보도에 인용된 내용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 역시 “최근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은 이번 카드사 정보유출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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