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떠도’ 관련주 주가는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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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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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응답하라 1994’, ‘오로라 공주’ 등의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끌었으나 정작 이를 제작한 기업의 주가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드라마 흥행이 일회성 성과에 불과해 주가 및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제작한 종합콘텐츠 기업인 CJ E&M의 현재(24일) 주가는 3만4100원이다. CJ E&M 주가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응답하라 1994’가 방영된 지난해 10월보다는 8% 하락했다. 드라마가 종영된 12월 말 CJ E&M 주가는 두 달 새 18% 밀렸다.

‘응답하라 1994’는 순간 최고시청률 14.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역대 케이블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민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광고시장이 좋지 못해 방송부문이 성장하기 힘들었다”며 “게다가 CJ E&M의 게임부문 성장세도 불투명해져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CJ E&M의 현 주가도 고평가돼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청률 20%를 넘어선 MBC 드라마 ‘오로라 공주’를 제작한 IHQ도 드라마 방영 기간 동안(2013년 5~12월) 주가가 23% 하락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 기간에는 SBS드라마 ‘출생의 비밀’ 또한 제작해 두 드라마의 계약금액은 165억원으로 IHQ 2012년도 연결 매출액의 37%에 달했다.

특히 IHQ 최대주주인 정훈탁 이사는 5월에 IHQ주식 335만3190주를 2684원에 매수할 권리를 1주당 134원을 주고 4억5000만원에 샀다. IHQ 현재 주가는 2355원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상 권리를 잃게 된 셈이다.

김현주 IM투자증권 연구원은 “IHQ는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2013년 연결 매출 560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IHQ 측 예상치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시청률 12.6%) 제작업체인 삼화네트웍스도 마찬가지다. 11월 초 드라마가 방영되자 주가는 1200원선에서 1400원으로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12월 이후 현재까지 삼화네트웍스 주가는 12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작년 4~6월 MBC 드라마 ‘구가의 서’(시청률 19.5%)를 제작할 당시에는 강수진 씨(185만주, 22억원) 최윤선 씨(117만주, 14억원) 이화웅 씨(49만주, 6억원) 등은 신상윤·안제현 삼화네트웍스 공동 대표와 주주간 계약 체결, 특별관계자로 추가됐다. 이후 7~9월 강수진 씨와 최윤선 씨는 지분의 90% 이상 팔며 매매했으나 삼화네트웍스 주가 변동성이 커 수익은 각각 370만원, 680만원 수준이다.

SBS 드라마 '열애'(시청률 7%)를 제작하고 있는 팬엔터테인먼트도 드라마가 방영된 9월 말 대비 현재 주가는 15% 가까이 하락했다. 작년 1~6월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을 제작할 당시에도 시청률이 30%를 넘었으나 방영 기간 주가는 38%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광고 의존도가 높은 종합콘텐츠사의 부진이 외주사인 드라마 제작 전문업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드라마 제작 전문업체 수보다 제작되는 드라마는 적어 수익 편차가 심해 외주사의 실적 및 주가 변동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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