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 미국)가 미국PGA투어 2014년 첫 대회에서 최종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인근 토리파인즈GC 남코스(파72)에서 열린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3라운드에서 7오버파 79타(42·37)를 쳤다. 그는 3라운드합계 6오버파 222타(72·71·79)로 공동 80위에 그쳐 공동 70위까지 부여하는 최종라운드 진출권을 얻지 못했다.
투어는 2라운드 후 커트를 통과한 선수가 78명을 넘을 경우 3라운드 후 2차커트(MDF)를 해 공동 70위까지에게만 4라운드에서 플레이하게 한다. 정해진 상금에 따른 인원수 등을 고려한 것이다.
우즈가 2차커트에 걸려 4라운드에 나가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그가 이날 기록한 79타는 그의 프로·아마추어 선수 경력을 통틀어 셋째로 높은 18홀 스코어다. 우즈는 2002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81타로 생애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고, 아마추어시절 출전한 1994년 네슬레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80타를 쳤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통산 일곱 차례, 이 코스에서 여덟 차례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톱10밖으로 밀려난 것은 한 차례 뿐이다. 그런데도 올해 대회에서는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최종라운드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이변을 보였다.
이날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6개(42.86%)였고 어프로치샷은 7개홀(38.89%)에서만 그린에 올렸다. 스트로크-게인드 퍼팅은 -1.272개로 그린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평균 1타 이상을 더 쳤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우즈는 여덟 번째 홀인 17번홀까지 1언더파로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서드샷이 물에 들어가 더블보기를 했다. 후반 첫 홀인 1번홀(파4)에서는 3온후 3퍼트로 또다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우즈는 2∼6번홀에서 5연속 보기를 하고 말았다. 이날 그의 후반 스코어는 42타에 달했다.
우즈는 또 이번 대회들어 파5홀에서는 단 하나의 버디를 기록하지 못했다. 버디는커녕 그가 사흘간 맞이한 열 두 차례의 파5홀 합계 스코어는 4오버파(보기2 더블보기1)였다. 그가 54홀을 플레이하면서 파5홀을 버디없이 지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그만큼 게임이 안풀렸다는 얘기다.
우즈의 코치 션 폴리는 “지난 6주동안 경기에 나가지 않아 아직 감각이 오르지 않은 탓”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3라운드 후 기자들을 뿌리치고 가버렸다.
게리 우드랜드(미국)는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단독 1위로 나섰다. 마크 레시먼(호주)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1타 앞섰다.
노승열(나이키)은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23위, 배상문(캘러웨이)과 최경주(SK텔레콤)는 2언더파 214타로 공동 27위, 양용은(KB금융그룹)은 1오버파 217타로 공동 54위, 위창수(테일러메이드)와 이동환(CJ오쇼핑)은 3오버파 219타로 공동 69위다. 허리가 좋지 않았던 필 미켈슨(미국)는 3라운드 직전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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