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4일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온 충남 부여군 홍산면의 종계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분석한 결과 고병원성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고병원성 확진에 따라 반경 3㎞ 이내 2개 농가 가금류 11만8000 마리를 살처분키로 한 농식품부 가출방역협의회 결정에 따라 살처분 매몰 준비에 들어갔다.
해당 종계장 반경 10㎞ 이내 가금류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및 소독·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반경 10㎞ 이내에서는 부여·보령·서천 지역 339농가가 닭·오리 등 가금류 235만9000 마리를 키우고 있다. 10㎞ 이내는 가축방역관의 임상 예찰 확인 후 가금류 반·출입이 가능하다.
부여에 인접한 보령과 서천, 논산 등을 방역대로 설정하고 이동제한 조처와 함께 통제초소 설치에 나섰다. 도는 모두 86곳에 통제초소를 설치할 계획으로 25일 현재 39곳에 설치를 완료했다.
AI 확진에 따라 방역상황실을 비상대책본부(본부장 도지사)로 확대해 운영 중인 도는 방역 경험이 많은 가축위생연구소 방역관 등 초동방역팀(4명)을 급파해 현장을 통제하고 AI 유입 경로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강하구와 삽교호 등 철새도래·서식지를 중심으로 한 소독 및 예찰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26일 오전 기준 살처분 대상은 39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오리 53만1000여 마리로 집계됐다.
충남도는 해당 종계장에서 기르는 닭 1만6000 마리와 반경 3㎞ 이내 2개 농가에서 사육중인 가금류 11만8000 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해당 종계장에서는 지난 23일 오전 9시 50분께 닭 10여 마리가 폐사하기 시작해 24일에는 폐사체가 500여 마리로 늘어 농장주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AI 의심 신고를 했다.
도는 25일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공무원과 군인 등 130여명을 투입해 5000 마리를 살처분 매몰했고, 26일 오전 8시부터 나머지 1만1000 마리에 대한 살처분 매몰 작업을 재개했다.
한편, 경기 화성 시화호 주변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도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24일 감염의심신고가 들어온 전남 해남군 송지면 씨오리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도 H5N8형 AI바이러스가 검출됐으나 고병원성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로써 H5N8형 AI 바이러스에 오염된 닭·오리 농장은 모두 18곳으로 늘었으며, 18곳은 AI 오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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