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내수 판매 4위 자리를 놓고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쌍용차는 6만3970대를 판매하며 르노삼성차(6만27대)를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지난해 양사의 내수 판매량 차이는 3900여 대. 올해 판매목표 차이도 3000여 대에 불과해 시장 상황에 따라 누가 올해 4위에 오를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5년(7만3543대) 이후 내수 최대 판매 실적을 올린 것이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무려 34.1%에 달했다.
특히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로 이어지는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는 쌍용차의 판매를 견인했다. 지난해 쌍용차의 전체 내수 판매량 가운데 코란도 패밀리는 5만3147대로 83.1%를 차지했다. 최근 아웃도어 활동의 인기에 올해도 코란도 패밀리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2014년을 내수 10만대 판매 체제 구축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영업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먼저 현재 1800여 명 수준인 영업사원을 올해 2000명까지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전시장은 지난해보다 10개 늘린 180곳으로 확장하고, 서비스센터도 29곳을 추가한다.
이를 통해 쌍용차는 올해 내수 4위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올해 제시한 내수 판매목표는 전년대비 7.8% 증가한 6만9000대이다. 하지만 뚜렷한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는 점은 올해 쌍용차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꼴찌로 자존심을 구겼지만, 판매량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과 내수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101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르노삼성차의 판매량은 월 4000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하반기부터는 5000대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소형 크로스오버 QM3가 한정 판매에 들어간 12월에는 7927대를 기록, 한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처럼 1000대 한정 판매된 QM3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전체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QM3는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출고에 들어가 르노삼성차의 판매를 견인할 방침이다. 사전계약 대수도 이미 9000대를 넘어섰다.
QM3와 함께 올해는 QM5 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전 차종에 걸쳐 부분변경 모델을 새롭게 내놓고 패밀리룩 디자인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출시 예정인 SM5 디젤 모델은 내수 판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제시한 올해 내수 판매목표는 전년대비 10% 증가한 6만6000대. 여기에 QM3의 판매량이 더해지면 실제 판매대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상승세를 탄 르노삼성차에게도 고민은 있다.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되는 QM3의 생산량이 연간 8만대에 불과해 국내 판매 물량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 기간이 길어질수록 계약고객이 이탈될 수 있어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올해 판매량 확대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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