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사회환원' 위안부 피해 황금자 할머니 강서구민장으로 엄수

고 황금자 할머니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전 재산을 사회환원한 것으로 잘 알려진 위안부 피해 '황금자 할머니'의 장례가 강서구민장으로 치러진다.

강서구는 관내 거주했던 고 황금자(91ㆍ등촌동) 할머니와 관련 노현송 강서구청장을 장례위원장으로 구민장으로 장례를 엄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오전 1시30분 91세로 생을 마감한 황 할머니는 13살에 일본군 종군 위안부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했다. 등촌동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면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책정, 정부 보호를 받았다.

최근 노환으로 건강이 악화돼 지난달 말부터 부민명원에서 입원ㆍ치료 중이었다. 생전 빈병과 폐지를 주워가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왔지만 정부지원금까지 아껴 장학기금 1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구는 고인의 기금을 '황금자 여사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매년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 중이다.

강서구 구민장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강서구 최초 구민장이다. 구는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12호실)에 분향소를 마련, 3일간의 장례절차에 들어갔다.

3일장의 마지막 날인 이달 28일 오전 10시에 구청 주자창에서 각계 인사 및 구민이 모인 가운데 영결식을 가진다. 고인의 유해는 천주교삼각지성당 하늘묘원(경기도 파주시 소재)에 모셔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