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고창의 종오리농가에서 처음 신고된 ‘H5N8’형 AI 바이러스는 전남과, 전북, 충남 등 3개 도 18개 농장에서 확인됐으며, 닭 농장 한 곳도 포함됐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닭의 고병원성 AI는 가금류에서 전파가 빠르고 산발적인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예방적 살처분이 필요하다" "AI가 확인되면 발생 지역 반경 500m에서 오리와 닭을 포함해 모두 살처분을 실시하고, 고병원성 여부가 확인되면 반경 3㎞ 이내에서 살처분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I 신고가 이어진 전북도는 현재까지 57만6000여 마리를 매몰했고 충남 부여군 모 종계장에서 김제의 한 부화장으로 입고된 달걀을 전량 폐기했다.
전남도는 해남 씨오리농장의 AI 의심 신고가 늦었다고 판단, 27일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반경 3km까지 사육 중인 닭과 오리 29만8천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충남도 역시 25∼26일 1만6천 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반경 3㎞ 이내 2개 농가 가금류 11만8000 마리를 추가로 매몰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종전에 신고된 전북 고창·부안 발생 지역 반경 3㎞ 이내의 닭도 살처분대상에 포함되는 등 추가 살처분 대상이 된 닭은 148만2000마리로 추산된다.
방역당국은 AI 바이러스를 발생지역에 묶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부여에 인접한 보령과 서천, 논산 등을 방역대로 설정하고 이동제한 조처와 함께 86곳에 통제초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금강하구와 삽교호 등 철새도래·서식지를 중심으로 한 소독 및 예찰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경기 화성 시화호 일대에서 발견된 철새 분변에서도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수도권으로 확산될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충남도와 접한 안성, 평택 각 2곳에 차단방역 초소를 설치한 뒤 바이러스 이동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국도 1호선 천안∼평택∼수원 길목마다 확충했다.여주·이천·안산·여주 각 1곳에는 감시·방역거점 초소가 운영 중이다.
농식품부는 또 AI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신고 농장에 초동 방역팀을 투입하고 이동 통제를 실시 중이다. 야생 철새 도래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경우에는 반경 10㎞ 내에서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하고, 반경 30㎞ 내에서 예찰과 소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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