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세결여' 엄지원·조한선·서영희가 입은 흔해 빠진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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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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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결혼하는 여자' [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장면1. 한때 A씨와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 B씨. 결혼식장에서 성혼서약문을 읊는 주례의 말에 "NO"라고 대답한 A씨 때문에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받아드리고 체념한 채 살아가던 어느 날, 오랜 절친 C씨와 A씨의 키스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장면2. 15년째 A씨 한 사람만을 사랑해온 여자 C씨는 오랜 절친한 친구인 A씨와 B씨의 결혼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A씨의 여성편력으로 깨진 둘의 결혼에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설상가상으로 A씨가 15년 만에 자기를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아니, 사랑한단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하는 식상한 러브스토리라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흔해 빠진 로맨스다.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연출 손정현·이하 '세결여')는 두 번째 주인공 엄지원과 조한선, 서영희에게 물리지만 흔한 사랑 이야기를 입히면서 시청자의 공감은 배가 됐다. 

26일 방송된 '세결여'에서는 오현수(엄지원)과 안광모(조한선)의 사이를 알게 된 박주하(서영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현수와 안광모의 키스 장면을 박주하가 목격하게 된 것. 게다가 두 사람이 자기 모르게 비밀 연애를 해 온 사실까지 알게 된 것이다.

안광모을 15년째 짝사랑해 온 오현수, 안광모와 결혼하기로 했다가 파혼한 박주하, 박주하와 파혼 후 오현수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 안광모까지. 얽히고설킨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신기하고 믿을 수 없는 건 우정과 의리를 선택한 박주하의 결정이다. 충격에 빠져 눈물을 쏟아내는 등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래"라며 휘몰아치는 분노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스무 살 때부터 광모 좋아했어"라는 오현수의 진심 어린 고백에 멈칫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했다.

또 "나는 죽는 날까지 너 이해는 못할 거야. 그래도 죽는 날까지 우리 친구는 하자 현수야. 너 정말 힘들었겠다"라며 홀로 속앓이를 해야 했던 오현수의 마음에 가슴 아파 울음을 터트리는 등 오히려 친구를 위로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해할 수 없지만 충분히 이해되는 박주하의 결정에 시청자는 공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결여에서 서영희씨가 맡은 박주하 역할. 후아..! 정말 대단히 멋진 캐릭터다"(트위터 아이디 mykoo--), "알고보면 15년동안이나 좋아하는 남자가 있어도 티도 못내고, 제 친구가 그 남자 좋아한다니까 이어주기까지 하는 엄지원"(트위터 아이디 yu_--) 등 공감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세 사람의 관계가 실증을 느끼면서도 누구라도 겪을 법한 사실적인 이야기라는 의견이다.

오현수와 안광모의 사랑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세기의 바람둥이 안광모와 희대의 순정녀 오현수가 온갖 장애물을 극복하고 뜨거운 사랑을 나눌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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