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저금하고 일부는 용돈으로 비상금처럼 사용한다는 응답까지 고려하면 약 48%의 학생들이 세뱃돈을 저금할 것으로 조사됐다. 옷, 가방, 신발 등 평소 갖고 싶던 물건을 사겠다는 응답자는 19%(382명), 부모님께 드린다고 응답한 학생은 9%(186명)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1996년 2월 사회교육복지연구소가 설을 앞두고 초중등생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1.7%가 게임기나 삐삐, 옷 등 평소 갖고 싶은 것을 사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어 30.4%는 저금, 6.5%는 부모님께 드린다고 응답했다.
이는 18년 전에 세뱃돈으로 게임기, 삐삐를 살 수 있었다면, 지금은 월등히 높아진 물가로 세뱃돈만으로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고가의 IT제품을 구입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에 받은 세뱃돈 총액은 10만원 이상 이라고 응답한 중학생이 52%(1,056명)로 가장 많았고, 5~10만원이 27%(554명), 3~5만원이 12%(237명), 1~3만원이 5%(106명), 1만원 미만이 3%(69명) 였다.
남학생(50%)보다는 여학생이(55%)이, 1학년(46%)보다는 2, 3학년(54~55%)이 10만원 이상 받은 경우가 더 많았다. 자신의 세뱃돈 규모에 대해 중학생의 64%는 아주 만족, 혹은 만족하는 편이라고 답했으며, 상대적으로 남학생(68%)이 여학생(59%)보다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1만원 이하를 받은 학생들의 48%는 세뱃돈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반면, 1996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중등생의 세뱃돈 총액은 5~10만원이 25.7%, 3~5만원이 24.1%, 1만원 이하가 2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만원 이상 받았다는 응답은 9.3%에 그쳐 18년 사이 달라진 물가를 방증했다. 세뱃돈에 대한 만족도는 아주 만족 혹은 만족이 61.6%로 지금의 청소년들과 비슷했다.
설 연휴에 어느 분께 세배를 드리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중복 체크를 허용한 결과, 조부모가 83%(1,675명)으로 1위, 친척이 2위(1,575명, 78%), 부모가 3위(1,529명, 76%), 친지나 이웃이 4위(540명, 27%)로 집계됐다.
반면 1996년 조사에 따르면 세배를 드리는 대상은 친척 45.7%, 부모 18.8%, 친지 또는 가깝게 지내는 분들 18.2%, 조부모 13.2% 등의 순으로 나타나 조부모에 비해 친척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선생님께 세배하는 청소년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없었다. 올해 조사에서 학교나 학원 선생님께 세배를 드리는 중학생은 전체의 6%(113명)에 불과했으며, 1996년 조사에서는 한 사례도 없었다.
중학생들이 생각하는 가장 최악의 덕담은 ‘성적’에 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5%(709명)는 ‘공부 열심히 해서 올해는 성적 많이 올리라’는 덕담이 가장 듣기 싫다고 답했다.
남학생의 경우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거두라’는 덕담을 1위(417명, 38%), ‘한 학년 더 올라갔으니 철들어야지’를 2위(149명, 13%)로 꼽은 반면 여학생들은 ‘지난 번 봤을 때보다 살이 붙었으니 운동하라’는 말(241명, 26%)을 성적(292명, 32%) 다음으로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 관련 덕담에 대한 부담(1학년 29%, 2학년 35%, 3학년 41%)이 더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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