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하다 아이를 사산하고, 출산과정에서 요도가 손상되고, 방광과 자궁벽에 구멍이 생겨 소변이 줄줄 새는 방광질누까지 생겨버린 26세 플로레트였다.
플로레트의 안타까운 소식은 고대의대 교우인 이재훈 선교사(51회)를 통해 고대 안암병원에 전해졌고, 비뇨기과 이정구 교수의 7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소변이 새는 부위를 모두 봉합하고, 인공 요도를 만들었다. 결국 플로레트는 제2의 인생을 찾은 것 같다며 마다가스카르로 돌아갔다.
당시 수술을 집도했던 이 교수가 이번엔 마다가스카르로 직접 플로레트를 찾아간다.
이번 이정구 교수의 방문은 고대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임춘학 교수, 김지은 간호사를 비롯해 고대 교우 김용우 비뇨기과 전문의, 김종원 정형외과 전문의, 강원대 흉부외과 조성준 교수 등이 함께 참여하는 의료봉사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2010년 마다가스카르 의료봉사를 직접 다녀온 경험이 있는 임 교수가 의료팀이 절실하다는 이재훈 교우의 요청을 받아들여 팀을 꾸리고 의료봉사를 준비했다.
25일~다음달 4일까지 전액 의료진 자비와 개인 휴가를 이용해 다녀오는 순수한 의료봉사다.
의료진은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리보에서 차로 12시간 떨어진 세보아리보 이스트의 DRS 병원에서 방광질루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할 예정이다.
현지 병원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약 6개월전에 마다가스카르에 1년 정도 의료봉사를 계획하고 떠난 고대 안암병원 수술실 김경란 간호사가 사전 답사를 다녀와서 준비했고 고대 의료팀은 이재훈 교우와 합류해 같이 의료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영훈 고대 안암병원장은 "직접 찾아가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봉사도 매우 중요하지만, 현지 의료수준을 높이고, 수준 높은 의료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지 의료진을 교육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대 안암병원은 오랫동안 의료진 연수 지원과 이를 통한 현지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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