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27일 최근 몇 년간 발표된 각 분야의 통계를 분석해 기업과 마케터 그리고 정부가 주목할 만한 ‘2014 블루슈머' 를 뽑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블루슈머는 △과거 지우개족 △스몰웨딩족 △꽃보다 누나 △견우와 직녀 △반려족 △배려 소비자 등 6개로 분류된다.
과거 지우개족은 온라인 상의 과거를 두려워하는 이들을 말한다. 인터넷을 통한 개인정보 침해 사례가 점차 늘어나면서 통계청은 이들을 위한 휘발성SNS, 디지털 세탁소 등의 사업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10초가 지나면 받은 사진이나 글이 자동적으로 삭제되는 미국의 ‘스냅챗(Snapchat)’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몰웨딩족은 거품을 빼고 실속은 높인 웨딩문화를 지향하는 이들로, 통계청은 작은 결혼식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작은 결혼식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꽃보다 누나는 평범하고 전통적인 아줌마이길 거부하고 아름다움과 젊음을 위해서는 과감히 투자하는 40~50대 여성이다. 불경기 속에서도 4050의 이른바 골드퀸 여성들이 소비를 주도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견우와 직녀는 두 집 살림을 하는 주말 부부들을 뜻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말 부부들이 늘면서 혼자 사는 남편들의 부담을 덜어줄 생활가전 및 국과 반찬을 배달해주는 사업이 성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으면서 반려족 또한 블루컨슈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펫산업협회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2010년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4~5조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려 소비자는 비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지 걱정을 하는 이들이다. 미국의 트렌드 분석 연구기관인 트렌드와칭은 지난해 말 이런 소비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죄책감을 덜 느끼는’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블루슈머를 찾아내 제시함으로써 어려운 여건 속에서 경제주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열고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지난 2007년을 시작으로 2008년, 2009년, 2013년에 그 해의 블루슈머를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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