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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소비자원>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아웃도어 다운점퍼의 70%가 솜털 함유율에 따른 제품 구분 표시가 없는 등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온성능은 별반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차가 크고 일부 제품에서는 한국산업표준(KS)에 미달되는 등 품질이 떨어졌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은 ‘아웃도어 다운점퍼 가격·품질’ 비교 정보에 따르면 조사대상 제품 10종 중 보온성능은 최대 2.3℃ 차이에 불과하나 가격은 1.4배(46만8000원∼66만9000원) 차이를 기록했다.
조사대상 제품은 빈폴(아웃도어본파이어)·컬럼비아(아라라스)·아이더(제르곤)·K2(마조람3)·블랙야크(B5XK3자켓#1)·네파(어멘티 메카니컬 스트레치)·노스페이스(카일라스)·코오롱 스포츠(벤텀)·라푸마(헬리오스1)·밀레(빠라디소) 등 10종이다.
이 중 △아이더(제르곤) △K2(마조람3) △블랙야크(B5XK3자켓#1) △노스페이스(카일라스)
△코오롱스포츠(벤텀) △라푸마(헬리오스1) △밀레(빠라디소) 등 7종은 솜털 함유율에 따른 제품 구분 표시가 없어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을 위반했다.
품질표시기준을 보면 다운제품의 경우는 솜털제품·솜털 및 깃털 혼합 제품·깃털 제품 등으로 구분해 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개선이 필요한 업체의 제품들은 표시기준 위반 제품의 표시사항 수정 등 조치계획을 소비자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노스페이스(카일라스)와 블랙야크(B5XK3자켓#1) 제품은 충전도가 KS 권장기준(120mm 이상) 이하로 나타났다. 카일라스 제품은 충전도가 111mm로 KS 권장기준보다 9mm가 부족했고 보온성능을 나타내는 하한온도가 –19.3℃로 낮았다. 충전도는 솜털·깃털 등 우모(조류의 털)가 부풀어 오르는 정도로 충전도 값이 클수록 형태유지성능과 보온성이 뛰어나다.
밀레(빠라디소)와 라푸마(헬리오스1)의 경우는 제품의 보온성능인 하한온도가 각각 –21.1℃, -20.6℃로 40만원대 제품과 큰 차이가 없으나 가격(각각 66만9000원·63만원)이 비쌌다.
반면 빈폴아웃도어(본파이어)와 컬럼비아(아라라스)는 하한온도가 각각 -21.4℃, -21.5℃로 높고 가격도 46만8000원·48만3000원으로 저렴했다. 다만 본파이어 제품은 조성혼합률이 80% 수준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솜털함량이 적었다. 아라라스 제품도 제품 중량이 932g으로 조사대상제품 평균(863g)보다 무거운 측에 속했다.
이 밖에도 필파워(털이 차지하는 부피) 표시 제품은 6종에 불과했다. 노스페이스(카일라스)와 아이더(제르곤) 제품은 원재료 기준으로 필파워가 표시됐으나 완제품의 품질이 아니라는 게 소비자원 측의 설명이다.
최환 소비자원 시험검사국장은 “표시실태를 확인한 결과 시험대상 10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솜털함유율에 따른 제품구분 표시를 하고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했다”며 “표시기준을 위반한 제품에 대해서는 관련부처인 기술표준원에 통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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