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재발시 엄중 문책하겠다”며 사태수습에 집중하라고 주문하면서 개각과 교체론은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달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민주당이 카드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등 정치 쟁점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제팀 문책론이 다시 거론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게 정부 안팎의 시각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언급은 경제팀이 흔들리지 말고 사태를 수습하고 매듭지으라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전쟁 중에 장수를 바꿀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발언들이 현오석 경제팀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회의 내내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 ‘사회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한마디는 책임감과 무게가 다르다’는 식으로 현 부총리의 말실수를 꾸짖었다.
대통령이 직접 부총리 실언에 대해 재신이 확인되면서 현오석 경제팀은 추가 피해 없이 카드사태가 진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대통령의 신임을 다시 확인함으로써 개인적 발언을 조심하면서 내달 말 나올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구체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 부총리는 지난주 ‘어리석은 사람이 무슨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진다’, ‘우리가 다 정보제공에 동의해줬지 않느냐‘는 발언으로 정치권과 여론의 지적을 받았다.
이로 인해 대외경제장관회의 등 두 차례 공식 회의에서 사과를 했고 이후 25일 부처 내 친목모임 참석일정과 26일 예정됐던 관광산업 활성화 관련 현장 방문을 연기하는 등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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