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단독주택 입찰경쟁률 ‘152대 1’…13년만에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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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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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찰자 부담 적고, 개발 차익 기대감이 원인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제주도의 한 단독주택이 최고 입찰경쟁률 기록을 13년 만에 갈아 치웠다.

27일 부동산경매정보 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20일 제주도 제주시 월정리에 위치한 단독주택이 입찰경쟁률 152대 1을 기록하며 낙찰됐다. 법원경매정보가 수집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고 기록이다.

이 같은 기록은 낙찰자 부담이 적은데다 입지조건이 최상에 속하고 개발 잠재력이 높아 재매각 시 상당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서쪽으로 25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단독주택은 휴양관련 시설 조성에 최적의 입지다. 인근에 마을 내부도로가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고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해안도로변과 접해 있어 바다를 직접 조망할 수 있다.

법원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이 주택은 건물 304만4760원(연면적 63.61㎡), 대지 3288만원(면적 274㎡)으로 총 3600만4760원의 감정가가 매겨졌다. 건물 가격이 전체 감정가의 10%에도 못 미쳐 사실상 토지 물건이라고 봐도 무방한 케이스다.

주택 부지가 이미 ‘대지’ 용도로 사용 중인 만큼 토지용도 전환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고 건물 규모나 가격이 미미한 만큼 개발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는 평가다.

권리관계 분석이 비교적 무난하고 평가 당시 점유자 없이 방치된 상황으로 파악돼 명도저항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감정가의 2배가 넘는 8520만원(낙찰가율 236.64%)에 낙찰됐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최근 법원경매가 대중화 되면서 전업 투자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고 있는 만큼, 이들의 관심이 수익창출 여지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수도권 및 휴양지로 옮겨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최고 입찰경쟁률 기록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전 최고 입찰경쟁률 기록을 보유한 물건은 2001년 12월, 1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아파트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매진행 당시 ‘AID차관주택(전용면적 48.43㎡)’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이 아파트는 감정가 2억원에 나와 2억7100만원에 낙찰됐다. 현재 이 자리에는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유사면적대의 아파트 가격은 4억~4억6000만원(한국감정원 기준)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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