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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 불똥 튄 보험·카드사 TM영업…첫날부터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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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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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생명보험협회]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정부가 금융회사의 상품 갱신을 제외한 텔레마케팅(TM) 영업을 잠정 중단하면서, 보험사 및 카드사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이날 출근한 TM 영업직원들은 업무를 시작조차 할 수 없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모든 보험사 및 카드사들은 이에 대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보험 및 카드업계 임원들을 긴급 소집해, 상품에 대한 갱신 영업을 제외한 모든 TM 영업을 3개월간 금지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다만 온라인 전업사와 TM 비중이 90%가 넘는 악사손보, 하이카다이렉트, AIG, 더케이, 에이스손보 등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 생·손보사 4억원대 손실 불가피

전체 손해보험사의 원수보험료 중 10% 이상은 TM에서 차지하고 있다. 2013년 9월 기준으로 TM을 통한 손보사의 원수보험료는 3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손보사 19곳 중 13곳이 TM 조직을 두고 있으며, TM비중은 흥국화재(20.9%), 동부화재(11.2%), LIG손보(8.7%), 현대해상(8.4%) 등이 높은 편이다.

생명보험사 역시 TM을 통한 초회보험료가 9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신한생명(20.0%), AIA생명(15.6%), 흥국생명(12.6%) 등의 TM비중이 높다.

지난 주말에 이같은 대책이 발표되고 당장 이날부터 업무가 중단되자, 보험사들은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TM 영업이 갑자기 중단된 만큼, 이들 보험사의 영업 손실도 불가피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월요일에 당장 출근한 TM 영업직원들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무런 예고 기간도 없이 바로 업무를 중단시켜 버리니 회사 입장에서도, 직원들 입장에서도 황당한 상황이다. 현재 대책을 마련중에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형사들의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채널에 주력하고 있는 신한생명은 약 3500명, 흥국생명은 약 550명의 대규모 TM 조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인한 조직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에이스생명의 경우에는 이제 막 TM 채널을 구축한 초기 상태라 더욱 타격이 크다.

일부 설계사들은 "당장 실직 위기에 놓인 데다가 정보유출 사건에 대한 범죄자로 손꼽히고 있는 실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부대수익 끊긴 카드사

카드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카드사들은 TM 채널을 통해 신상품, 카드슈랑스, 채무유예·면제서비스(DCDS) 등을 판매해왔다.

특히 카드사가 중소형 보험사들과 제휴해 판매했던 카드슈랑스는 카드사들의 알짜 부대사업으로 주목받았지만, 이 역시 이날부터 판매가 중지된다. 2012년말 기준 카드슈랑스 시장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당장 업무가 사라진 TM 인력들에 대한 조치도 이들 금융사의 과제다. 금융당국은 3개월간 TM 영업 중단 조치를 내렸지만, 이 역시 개인정보 보호의 일환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루 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TM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TM 영업직원들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동안 휴무를 줄 수도 없고, 당장 업무를 전환하는 것도 어려운 상태"라며 "특히 TM 영업직들은 기본급이 적고 영업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로 생활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당장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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