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지만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가치형소비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 ‘루비족(Ruby)’ 또는 ‘골드퀸(Gold Queen)’으로 불리는 40ㆍ50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탁월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아름다움과 젊음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성향을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8월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연령별 소비구조를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가구별 생활비 지출 규모는 월 평균 240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0대(293만9000원)와 50대(287만8000원)의 지출이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생활비 관리는 '아내'가 한다는 응답이 기혼자의 59.8%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40ㆍ50 여성의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연구원측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불경기 속에서도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40ㆍ50 골드퀸 여성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패션업체에서는 기존의 아줌마 패션이 아닌 4050 여성 전용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일례로 패션업체 J사는 45세를 전후로 허리나 복부 사이즈가 늘어나는 여성들의 체형 변화를 반영한 바지 브랜드를 최근 출시했다.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고자 하는 4050 여성을 겨냥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30 대상 저가 화장품 기업인 T사가 대표적이다. T사는 중년 타깃 온라인몰을 통해 40ㆍ50 여성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를 출시했다.
외식업계도 소비시장의 큰 손인 4050 여성을 위한 이색 마케팅을 발빠르게 전개하고 있다. 외식기업인 K사는 주부고객을 대상으로 노래교실을 운영 중이다. 또 오전 시간이 자유로운 중년 여성을 위해 12시 이전에 방문하면 음식 값을 할인해주는 음식점들도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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