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진아, 비와 태진아에게 ‘남은 것’ 혹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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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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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아 [사진=MBC 방송 캡처]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이미지 쇄신이란 이런 것이다. 음악방송에서 멀기만 했던 트로트 가수가 10대들에게 뜨거운 환호를 받았고 완벽한 퍼포먼스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편했던 월드스타는 편안한 이미지를 선사했다. 예능보다 쾌활했지만 완성도는 콘서트 무대만큼 탄탄했다. 가수 비와 태진아의 ‘비진아’는 예상을 뛰어넘는 효과를 보면서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비진아’ 콜라보레이션은 최근 비의 ‘라 송’에 태진아의 히트곡 ‘동반자’ 무대 영상이 합성된 패러디 영상이 온라인을 달구면서부터 시작됐다.

패러디 영상을 본 비는 태진아 측에 본격적인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제안했고, 태진아는 흔쾌히 수락하면서 스페셜 무대가 성사됐다.

24일 KBS2 ‘뮤직뱅크’ 25일 MBC ‘쇼! 음악중심’ 26일 SBS ‘인기가요’에서 콜라보 무대를 진행한 비진아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화제를 입증했다. 그뿐만 아니라 동영상 전문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은 25만뷰가 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2일 정규 6집 ‘레인 이펙트’로 군 복무 후 오랜만에 돌아온 비는 인터뷰에서 “나는 다소 대중들에게 어려운 이미지”라며 “‘라 송’은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는 편안한 느낌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가 가진 ‘완벽주의자’ ‘월드스타’ ‘할리우드 진출’ 등 다소 무거운 이미지를 ‘라 송’ 하나로 탈바꿈하기에는 역부족. 오히려 갑작스러운 스타일 변신에 당혹감을 보이는 의견이 주를 이루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하락세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게다가 군 복무 당시 군 위법 의혹 및 배우 김태희와의 열애설이 밝혀지면서 여론 또한 좋지 않았던 상황. “언젠가 진심을 알아봐 주신다는 걸 믿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던 비의 결의에도 대중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이를 비아냥거리듯이 나온 것이 바로 태진아 합성 영상이다. 보통의 반응이라면 불쾌감을 표현하거나 웃고 넘어갈 에피소드지만 비는 음악방송에서 태진아와의 콜라보 무대를 실현했다.

노준영 평론가는 “비의 무대에서 부족했던 편안함을 국민가수 태진아가 채워주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며 “태진아의 가창력, 비의 퍼포먼스가 합쳐지면서 시너지를 발산했다”고 평했다.

돌아선 대중들도 “이것만큼은 비를 인정해주자”라고 고개를 끄덕였고 “비의 신의 한 수가 놀랍다” “두 사람의 무대에 음악방송을 즐겁게 시청했다”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데뷔 11년 차, 쉽게 빠지지 않는 미운털은 이렇게 빼는 거라고 한 수 가르치는 모양새다.

태진아에게도 긍정적안 효과는 이어졌다. 태진아는 “‘라 송’을 리메이크 할 예정”이라며 “가사는 비가 직접 작사할 것”이라고 추후 활동에 대해 밝혔다. 

비진아는 비에게 안티를 팬으로 만들 절호의 기회를 줬고 태진아에게는 10~20대를 공략할 아이템을 선사했다. 음악방송에는 신구 조합을 비롯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는 벤치 마케팅 전략을 남겼다.

한편 비는 26일 영화 ‘더 프린스’ 추가촬영 차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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