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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발 신흥국 불안, 아시아 증시에도 직격탄…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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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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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아르헨티나발 신흥시장 불안은 결국 아시아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27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는 약속한 것처럼 일제히 하락했다. 아시아 통화가치도 함께 떨어졌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퍼시픽 지수는 2% 이상 떨어져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피어올랐던 올해 글로벌 경제회복론은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무색해졌다.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변동성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아시아 등 신흥시장 불안을 △미국 출구전략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아르헨티나 디폴트(국가부도) 우려 △우크라이나와 태국의 정치적 긴장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대한 전망이 수년 만에 가장 암울해졌다고 보도했다.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한 공포지수는 4년래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46%나 하락한 18.14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신흥국 증시 변동성은 2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신흥국 환율 및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혼란을 겪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신흥지수 상장지수펀드(ETF) VIX지수는 40% 상승한 28.26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주 MSCI 신흥시장 지수도 2.3% 하락한 949.90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5.3% 하락한 것이다.

◆美 출구전략·중국 경제 우려, 아시아 시장에 가시화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주요 불안요소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5월 양적완화를 축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신흥시장에 유입된 자본이 급속하게 이탈했었다. 당시 글로벌 투자자들은 신흥시장 주식펀드에서 260억 달러를 회수했다. 결국 지난해 말 연준이 매달 자산매입 규모를 100달러 줄여 750억 달러로 줄인 것에 대한 후폭풍이다.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양적완화를 추가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신흥시장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올해 매번 회의 때마다 100억 달러의 자산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전망함에 따라 이번 28~29일 회의에서도 100억 달러를 줄여 매달 650억 달러를 자산매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캐세이코닝 자산운용의 마크 코닌 최고경영자(CEO)는 "신흥시장 주식펀드에서 13주째 자금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저가매수 기회를 타진할 뚜렷한 촉매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도 아시아 시장을 불안케 하는 주요 원인이다. 중국의 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 PMI 잠정치는 49.6을 기록했다. 여기에 그림자 금융 문제까지 드러나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는 깊어졌다. 아시아는 물론 신흥국 경제는 중국 경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싱가포르 메이뱅크의 케빈 포이 디렉터는 "가장 중요한 해답은 중국이다"라며 "모두가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본유출을 막아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투자자, 위험한 신흥시장에서 안전투자처로 '발길'

미국의 출구전략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겹치면서 경제가 불안했던 아르헨티나와 터키 환율시장부터 자본이탈이 현실화됐다. 이어 신흥국 통화도 곤두박질쳤다. 지난주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달러 대비 15% 이상 하락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러시아의 루블화도 각각 5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신흥시장에 들어간 자금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진국 시장에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의 엔화가치는 올해 들어 8%나 급등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2.71%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할 때 대출보다는 채권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투매와 금리상승이 기업에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사인 티뷰론토러스의 스튜어트 패터슨 펀드매니저는 "아시아 지역의 소비재 및 인터넷 등에 대한 매도 포지션이 취해졌다"며 "지난해 중반부터 가능한 수준에서 최대한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마이크 리델 M&G인베스트먼트 채권 펀드매니저는 "중국에서는 갈수록 신용·투자 거품이 지속할 수 없는 수준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록해 점차 경제가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이기 때문에 증시·환율 변동성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위치의 앤드루 윌킨슨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신흥국 불안이 당분간 나타날 뿐 지속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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