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삼성전자와 구글이 기존 특허는 물론 향후 10년간 출원되는 특허까지 공유 글로벌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IT제조에 강점을 가진 삼성과 소프웨어 및 서비스에 앞서있는구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구글과 양사간 상호 호혜 원칙에 따라 광범위한 기술ㆍ사업 영역에 대한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다고 이 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들과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왔다. 지난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MS)부어 최근 반도체업체 램버스와 특허 계약을 연장까지 다양한 기업들과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이번에 크로스 라이선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기존에 갖고 있는 특허는 물론, 향후 10년간 출원되는 특허까지 공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안승호 삼성전자 IP센터장 부사장은 “구글과의 이번 계약 체결은 불필요한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IT 업계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와 구글은 업계를 선도하는 양 사 특허 포트폴리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미래 잠재적인 소송 위험을 줄여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고 차세대 제품·기술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바로 윈-윈 전략을 구축한 것이다.
구글도 삼성과의 특허 동맹에 환영하는 뜻을 나타냈다. 앨런 로 구글 특허 담당 고문은 “삼성전자와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어 기쁘다”며 “이러한 협력을 통해 잠재적인 소송 위험을 줄이고 혁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사가 특허 동맹을 전격 체결하면서 미래 신기술 산업에서 시너지가 발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검색, 모바일 등에 관련된 소프트웨어 기술을, 구글은 삼성이 갖춘 다양한 하드웨어 제조 기술을 통해 집중하고 있는 로봇산업에서 성장을 할 계기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는 양 사가 특허 제휴에 나서면서 미래 사업 측면에서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은 클라우드, 검색,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모바일 광고 등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구글의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에 대한 특허 공유로 신사업 발굴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글 역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춘 삼성전자와의 포괄적 협력을 통해 향후 하드웨어 분야의 성장 가능성에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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