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꽃보다 누나’는 종영했지만 그들이 여행했던 크로아티아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하루나 이틀 연차를 쓰면 4일 이상 쉴 수 있는 황금휴일이 많아 장거리 여행도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것도 큰 이유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크로아티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여행을 결심한 이들을 위해 꽃누나들이 놓친 크로아티아 여행지 4곳을 소개했다.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은퇴 후 노년을 보내기 위해 세운 궁전이 아름다운 도시 '스플리트'는 바다에 비치는 석양이 멋진 곳이다.
'꽃보다 누나'의 맏언니 윤여정이 반한 중세풍의 거리와 건축은 로마 시대의 고풍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시가지 그라드 지역은 궁전을 중심으로 미로처럼 뻗어 있으며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에 오르면 건물들의 붉은 지붕과 드넓게 펼쳐진 아드리아해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 스플리트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 정도를 가면 낭만이 가득한 섬 '흐바르(Hvar)'에 도착할 수 있다.
흐바르는 쾌활한 소녀 같은 느낌을 주는 스플리트와 달리 차분하고 기품 넘치는 숙녀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섬이다.
흐바르는 크로아티아 제2의 와인 산지이자 라벤더 섬으로 불릴 만큼 많은 라벤더를 재배하고 있어 섬 전체에 가득 퍼져있는 라벤더 향을 맡으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흐바르의 중심 스테판 광장에서 향긋한 커피를 한 잔 즐긴 후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화를 신고 '베네치아 요새(스페인 요새)'에 올라가보자.
가쁜 숨을 참고 요새의 정상에 오르면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드는 수평선과 고즈넉한 도시의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휴양지 흐바르는 넘실거리는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로맨틱한 호텔이 많다.
화려한 장식이 특징인 보자르 양식의 '호텔 파크 후바르(4성급)'는 아늑한 실내 인테리어가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이 호텔은 객실 내에 위치한 테라스에서 바다 위로 붉게 번지는 석양과 한 폭의 그림 같은 중세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익스피디아에서 1박에 12만원 대에 예약 가능하다.
▲아기자기한 요정들의 나라 '라스토케'와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배경의 모티브가 된 '플리트비체'는 소녀 감성 김자옥의 눈의 사로잡기 충분하다.
특히 플리트비체는 옥빛을 띈 16개의 호수가 각각 크고 작은 폭포로 연결되어 있어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석회암 절벽 사이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는 가슴 속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합스부르크 왕조 시대, 귀족들의 휴양 도시 '오피티자'는 현재에도 그 당시를 재현하듯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넘치는 여행지다.
플리트비체에서 차로 2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오피티자는 과거부터 유지되어 온 비엔나 풍의 별장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흘러온 아드리아해가 조화를 이루며 낭만적인 광경을 선물한다.
오피티자에는 에메랄드 빛 바닷물을 가두어 만든 바다 수영장이 있어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해변가 바위에는 바다와 연결되는 계단이 설치되어있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바다 이외에도 골목마다 볼 거리가 가득하다. 물에 빠져 죽은 백작 부인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오파티자의 상징물 '소녀와 갈매기'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보거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전세계 150여 종의 꽃 내음을 맡으며 느긋한 산책을 할 수 있는 안졸리나 공원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로맨틱한 오파티자에 위치한 '레미센스 프리미엄 호텔 앰배서더(5성급)'은 투숙객 전용 해변을 갖추고 있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빛나는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며 프라이빗한 추억을 쌓기 좋다. 호텔 내 풀서비스 스파에서 지친 몸을 힐링 할 수도 있다. 익스피디아에서 1박에 9만원 대에 예약 가능하다.
▲꽃누나들이 크로아티아에서 첫날 밤을 보낸 도시는 수도 '자그레브'다.
한 나라의 수도답게 가장 도회적인 색채를 띠고 있으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개그 유행어를 따라 하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여행을 즐겼던 김희애는 자그레브에서도 그녀의 호기심 본능을 숨기지 못했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세계 유일의 '바다 오르간'을 가지고 있는 '자다르'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유럽 공공장소 설치예술상'을 수상한 이 오르간은 실체를 바닷속에 감추고 오묘하고 신비로운 소리만 우리에게 들려준다.
바다 속에 설치된 35개의 파이프에 일렁이는 파도가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바다의 선율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바다 오르간 바로 옆에는 '태양에게 인사'라는 이름이 붙은 원형의 태양열 전지판을 볼 수 있다.
자다르의 강렬한 햇볕을 에너지로 변환시켜 근처 가로등을 밝혀주는 착한 조형물이며, 밤에는 형형색색의 LED 조명이 바닥을 수 놓으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극찬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며 감상에 잠기는 것도 자다르 여행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묘미다.
로마 유적과 중세풍의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자다르 해변가 위치한 '팔켄스타이너 클럽 푸니메이션 보리크(4성급)'는 호텔 내 실외 수영장에 워터파크가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객에게 인기다.
모던한 실내 디자인과 탁 트인 전경을 볼 수 있는 이 호텔은 익스피디아에서 1박에 17만원 대에 예약 가능하다.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두브로브니크는 단번에 꽃누나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눈길까지 사로잡은 도시다.
미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가 '진정한 낙원'이라 표현한 이곳은 유럽인들이 동경하는 최고의 휴양지로, 여행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이다.
여행 내내 동분서주 움직이며 막내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미연이 사랑한 '부자 카페'에서 새파란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며 시원한 레몬 맥주 '오주스코'를 마신다면 그곳이 지상 낙원이 아닐까.
크로아티아 남쪽 끝에 위치한 두브로브니크가 너무 멀다면, 서북쪽에 위치한 '로비니'에 가보자.
영국의 한 매거진에서 '크로아티아의 해안 휴양지를 놓고 겨루는 대회가 있다면 로비니가 매번 우승할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예쁜 풍경과 베네치아 양식의 건물이 인상 깊은 곳이다.
자그레브에서 차로 4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배로 1시간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로비니는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꽃누나 이미연처럼 모험하는 것을 즐긴다면 투명한 바닥으로 만들어진 배를 타고 바다 속을 구경하는 글라스보트 투어를 해보자.
크로아티아 최초의 디자인 호텔 '호텔 로네(5성급)'는 몬테 뮬리니 산림 공원 안에 위치하여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전 객실 모두 훌륭한 전망을 자랑하며 호텔 내 정원과 수영장에서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익스피디아에서 1박에 18만원 대에 예약 가능하다.
한편 지역의 객실 요금은 2월 첫째 주 기준이며, 예약하는 날짜의 환율 및 객실 예약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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