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미국 테이퍼링 속도, 큰 변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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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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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관련해 "속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경제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최근의 경제상황은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움직이는 방향은 어느 정도 예상돼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날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추가로 100억 달러 더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이달부터 자산 매입규모를 매달 85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줄이기로 결정했었다.

김 총재는 테이퍼링 속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에 대해, 미국이 지난해 3분기에 전기 대비 연율로 4.1% 성장했고 4분기 성장률도 3.3% 등 3%대 초반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미 연준의 추가 테이퍼링 전망에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한 최근 상황에 대해서는 "물량이 줄어드는 게 아니고 늘어난 폭이 조금 줄어드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장이)반응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금융위기 전체를 마무리하는 데까지는 어느 정도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총재는 최근 참석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와 관련해 "한 편에서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걱정도 있고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도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마무리해 가는 과정에서 항상 경계해야 하고 남보다 앞서 정보를 얻어 대처하는 주의력을 갖고 경제를 운영해야 한다는 얘기가 주류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시작됐던 규제개혁 정책을 이제는 마무리해야겠다는 것을 회의에서 느꼈다"면서 "단기적 차원에서 위기극복 과제를 수행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 장기적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 그는 기업의 투자 견인방안, 인프라 스트럭처(사회간접자본) 투자 활성화 및 고용창출 등 3가지를 언급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경환 국토연구원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송의영 서강대 교수,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장, 윤택 서울대 교수 등 6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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