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화상경마장 개장 잠정 연기… 마사회 지역여론 악화에 한 발 물러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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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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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서울 용산구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개장이 잠정 연기됐다. 지역여론은 물론이고 자치단체까지 나서 반대의사를 강하게 밝히자, 마사회가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28일 용산구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화상경마장과 관련해 "개장을 연기하겠다"고 전날 알려왔다. 이날은 당초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을 만나 화상경마장 이전 반대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었다.

그동안 이전 강행이란 강수를 고집하던 마사회측이 용산구와 서울시가 전면에 나서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히자, 이날 오전 용산구에 개장 연기 의지를 전한 것이다.

빠르게 확산 중인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행동에 나선 마사회는 더불어 "마사회장과 구청장의 면담은 '다자간 갈등조정 협의체'를 구성한 뒤에 하자"고 요청해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면담은 연기됐다.

마사회가 시민 협의체에 참가하겠다고 전한 만큼 향후 화상경마장 전반의 세부적인 논의가 새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용산구측 판단이다.
 
앞서 '화상경마장 입점저지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마사회와 주민간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 마사회, 서울시, 용산구, 주민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용산구 화상경마장은 마사회가 기존 한강로에 있던 발매소가 낡고 비좁아 2010년부터 인근 18층 규모로 건물을 신축ㆍ이전하며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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