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초대석] 임원선 관장 "국립중앙도서관은 지식 정보자원 수립보존하는 마지막 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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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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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도서관 중기(2014~2018) 발전계획 발표..디지털 정보화 서비스 추진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22일 ‘국립중앙도서관 중기(2014~2018) 발전계획안'을 발표했다. ▲국가 지식정보자원 수집·보존 강화 ▲지식정보자원 이용서비스 고도화 ▲도서관계에 대한 지원·협력 강화 등 3대 추진목표와 9개 주요과제 28개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정부 정책과정을 지원하기위한 정책 연구정보서비스를 강화하고 장서를 2018년까지 1142만권을 확충하는 한편 전자책 웹 자원등 국가 지식문화유산 보존·복원을 위한 ‘자료보존연구센터’도 설치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계획안은 디지털 매체의 확산 및 모바일 등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골자다. 5년간 총 2600억원이 투입된다.

“온라인 시대에도 도서관만큼 크게 영향 받지 않은 곳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며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는 임원선 관장(52)을 만났다.

“온라인을 통한 지식정보 생산 유통(전자책 웹문서 및 SNS등)의 확산과 모바일화등 모든 정보활동이 디지털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한 도서관 서비스 혁신은 미흡했다는 평가입니다.”

임 관장은 “이번 도서관 발전 계획은 늦은감이 있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지식 정보자원을 손쉽게 이용할수 있는 고도의 정보화 서비스에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최첨단 디지털기술로 ‘살아있는 정보’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화 왜 중요한가
▲우리 국민의 지식정보 수준을 높이고 문화선진국 내지 '지식강국화에 기여’해야 할 사명이 있다. 매일 같이 새로운 웹 사이트가 생겨나고 SNS를 통해 엄청난 정보가 오가는 온라인·모바일 시대에서 지식문화유산의 망라한 수집과 안전하게 보존하고 제공하는 임무가 더 중요해졌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좀 멀게 느껴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하는게 아니다. 국가대표 도서관이자 도서관의 도서관이다. 종합병원처럼 전문적이면서 최후를 보장하는 곳이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지식정보자원을 빠짐없이 수립 보존해야할 마지막 보루가 바로 이 국립중앙도서관이다.

-국가 지식정보자원 수집강화는 어떻게 추진되나.
▲장서량 확충이 우선이다. 지난해 말 현재 937만권인 장서량을 구비했다. 내년 6월경 1000만권을 돌파한다. 오는 2018년까지 1142만권으로 늘릴 계획이다. 20년전인 1994년에는 불과 250만권에 불과했다. 당시보다 4배나 성장은 연구 학술 출판 이 분야가 그만큼 많이 성장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해부터 SNS 등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지식정보의 수집 강화를 위해 웹 정보자원 수집시스템(OASIS)의 수집용량을 늘릴 예정이다. 또한 주요 장서의 디지털 전환을 확대하고 모바일 원문이용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 도서관 자료 서지데이터를 웹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2015년까지 서지데이터 800만건등을 개방해 지식 정보 접근성을 높일예정이다.

-출판계에서 온라인 납본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사실 해킹 등 안정성 등의 이유로 출판사들이 우려하고 있어 온라인 납본은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국립중앙도서관은 온라인 납본에 대한 해킹을 막는 시스템을 갖춰 문제가 없다. 또한 온라인 납본으로 인해 출판시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하고 걱정하고 있지만 지난해 도서관 자료로만 이용하면 출판사에 지장이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출판계도 이를 동의했다.

-온란인 납본위해 도서관법도 재정비한다는데
▲급증하는 디지털 지식정보자원 확충을 위한 전자책 등의 온라인 자료 납본근거를 마련하기위해서다. 올해 중으로 도서관법을 재정비한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구매는 하지않고 납본을 받는다. 2부를 납본하면 1부값을 보상해준다. 장서확보와 출판수집이 왜 중요하냐면 500년~1000년후 우리 후손만 아니라 해외에 우리 출판을 제공할수 있는 곳은 국립중앙도서관 뿐이기때문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문헌의 보고로서 국내에서 생산·유통되는 정보자료를 국가문헌으로 등록 보전해야하는게 임무다.

-5개년 발전계획안중 올해 가장 역점사업은
▲지난해 12월 12일에 개관한 국립세종도서관을 통해 공무원 등 정책고객들에게 적극적인 정책정보서비스를 전개할 방침이다. 오는 3월부터 공무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학술지 신간 목차 메일링 서비스’를 실시한다. '새로운게 있는데 보겠니?'라는 ‘메일링 서비스’는 공무원들의 관심과 연구동향을 손쉽게 접근할수 있고 5만5000여종의 학술지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게된다.‘정부 3.0’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책자료의 개방 공유가 기관별로 추진되고 있어 정책 수립 역량이 제한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국립장애인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늘 도서관자료에 굶주려 있는 장애인 이용자들이 많다. 이들의 정보욕구충족을 위해 서비스를 강화한다. 그동안 점자도서관의 공유가 어려웠다. 장애인들이 희망하는 전문서적, 고난이도의 제작 공정이 필요한 도서를 집중 제작하고 장애인 독서 보조기기 확충도 지원한다.또 시각장애인들의 영어권 자료에 대한 기회도 확대하기 온라인을 통해 11만종을 2월부터 무료로 제공한다. 미국 북셰어온라인도서관자료 이용 지원사업으로 보통 점자, MP3 파일 형태로 다운로드 받아 이용하거나 웹상에서 HTML 형태로 이용이 가능해진다.


 
1987년 문화공보부 어문과 행정사무관 공무원으로 첫 발을 디딘 임 관장은 ‘도서·도서관 정보통’으로 통한다. "지식 강국화에 기여한다”는 사명감과 열정이 넘쳤다.

 어문과 사무관당시 컴퓨터를 활용한 어문연구와 국제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문적 지식이 없어 아쉬웠었다는 임 관장은 지난해 사서교육원을 수료할 정도로 도서관업무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식정보가 국가발전의 중요한 자원'"이라는 신념이 강하다.

지난해 4월 임명된 그는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정보와 정책 자료를 빠르고 쉽게 다가갈수 있수 있도록하는게 나의 임무"라고 했다.

“늘 촉각을 기울이며 긴장속에 살고 있지만 동시에 재미와 보람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근무한다고 하면 공간이 조용하니까 일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편견이 있다면서“도서관은 결코 평화로운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소한 실수도 용납이 안됩니다. 도서관업무는 ‘마침표’와 ‘쉼표’만 틀려도 자료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죠. 그래서 규율이 엄격합니다.”

 국립중앙도서관장으로 9개월째. 벌써 보람을 느끼는 일은 무엇일까.

“검색 클레임이 줄었다는 겁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검색 오류와 관람객들의 불편을 일일이 챙기고 있습니다. 청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티는 안나지만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면 영원히 놓친다는게 제 철칙입니다.”

■임원선관장=▲숭실대학교 행정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학과 석사▲ 미국 프랭클린피어스로센터 석사▲동국대학교 법학과 박사 ▲문화공보부 어문출판국 어문과 행정사무관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 저작권과장 ▲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장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정책관.


 
국립중앙도서관은= 1945년 10월 15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서 개관후 1974년 남산으로 이전했다고 1988년 5월 서초구 반포동으로 확장이전했다. 2006년 국립어린이청소년 도서관에 이어 2009년 국립디지털도서관,2012년 국립장애인도서관, 2013년 국립세종도서관을 개관하여 도서관 인프라를 확충했다.

 현재 직원은 사서 180여명을 비롯해 학예, 행정, 전산 등 총 308명이 근무하고 있다.

 정보 검색 전문가인 사서들이 직접 책 자료를 정확하게 찾아주는 서비스로 호응을 받고 있다. ‘작가와의 만남’, ‘인문학 저자와 대화’, ‘책 관련 전시회’ ‘고문헌 전시’ 등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책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열리고 특히 온라인 학술정보자원 검색법에 대해 안내하는 ‘영상․음향․UCC 스튜디오 활용 교육’ 등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디지털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등에 총 65만명이 다녀갔다. 일반도서관처럼 책 대출은 하지않는다. 2013년말 현재 장서는 937만책이 구비되어 있다. 매월 둘째ㆍ넷째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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