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왕(新華網) 28일 보도에 따르면 코윙만(高永文)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27일 밤 기자회견에서 홍콩에 닭을 공급하는 중국 광둥(廣東)성 포산(佛山) 농가의 생닭 표본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검출됨에 따라 3주간 생닭 판매를 금지하고 도매시장에서 가금류 2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AI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 국장은 "지난해 4월 수입 가금류에 대해 H7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만 4000여 개의 표본을 검사했지만, H7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중국 당국에 바이러스의 출처를 추적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봄 중국 대륙을 휩쓸었던 H7N9형 신종 조류독감이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일파만파로 AI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중국 내 H7N9형 조류독감 확진 환자 수는 모두 96명으로 이중 83명은 모두 저장성ㆍ광둥성ㆍ상하이 3곳에서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류독감 사망자도 총 20명으로 저장성 12명, 광둥성 4명, 상하이 4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봄 이후 누계 기준 감염 환자는 240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6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H7N9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28일 대만 중궈스바오(中國時報)가 보도했다.
그간 민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기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거론돼 왔으나, 중국 당국이 이 같은 견해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위원회는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대규모 사람 간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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