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농산물값 등 공급요인이 물가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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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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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농산물 가격 등 대부분의 공급요인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한은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수요 측면에서 하방압력이 축소되는 가운데 국제원자재 가격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급요인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내놓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전년대비(연평균) 2.3%다. 상반기에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밑도는 1.7%를 예상했으나, 하반기에는 2.8%로 목표범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요측면의 경우 3%대 후반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마이너스 GDP갭 축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GDP와 잠재GDP간 격차를 뜻하는 GDP갭은 2012년 2분기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GDP갭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실제 경제성장이 잠재성장여력을 밑돈다는 뜻이다.

한은은 "GDP갭 변동은 2~5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를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은 지난해 하반기 중 가장 크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마이너스 GDP갭으로 인해 지난해 물가는 상반기 평균 0.1%포인트에서 하반기 0.4%포인트로 하락 효과가 확대됐다는 게 한은의 추정이다.

수요 요인 중 하나인 명목임금은 경기회복 및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오름세가 지난해에 비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위노동비용의 증가세도 동반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공급 측 요인으로는 유가, 곡물가격 등 국제원자재가격이 글로벌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공급량 증가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내 농산물가격은 장기추세수준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반등할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의 경우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오름세 둔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2년 상반기 이후 지속된 국제유가 하락세는 석유류가격 외에도 기타 공업제품 가격 및 서비스요금 등 2차 경로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안정 효과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2012년 기준 우리나라의 석유 의존도는 7.0%로 일본(2.9%), 미국(2.0%), 독일(2.7%), 중국(2.8%) 등 여타 주요국에 비해 높아 국제유가 변동에 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농산물 가격의 경우 지난해 봄철 기상여건 호전으로 가격 하락세가 예년보다 이르게 나타났고 하반기에도 태풍이 없는 양호한 기상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기말월대비 5.7% 떨어져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신 운 조사국장은 "지난해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전년보다 각각 0.5%포인트와 0.4%포인트 축소됐다"면서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같은 기간 0.9%포인트 둔화된 것의 대부분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은은 "전세가격 강세의 영향으로 집세의 오름세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최근 3∼4년간 상승률이 억제되면서 인상압력이 누적된 공공요금은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3% 내외 수준에 안착된 기대인플레이션은 중장기적으로 소비자물가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다만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져 2차 효과를 유발하면서 경제활력을 저하시킬 가능성과 글로벌 성장세 둔화 등으로 인해 현재와 같은 저(低)인플레이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데 대해 신 국장은 "통상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농축수산물가격 및 국제유가 등 공급요인이 장기간에 걸쳐 약세를 이어가면서 총수요부족에 더해 물가 오름세 둔화압력을 강화시킨 데다, 무상보육 확대 등 제도변화도 지표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및 글로벌 저인플레이션 지속 등으로 구조적 변화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자료부족 등으로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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