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ㆍ에쓰오일 등, 환율ㆍ신흥국 리스크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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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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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의 어닝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원화 강세와 신흥국 수요 부진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OIL은 지난해 4분기 환율 변동에 따른 전체 850억원의 손실을 봤다. 사업별로 정유 부문이 700억원, 석유화학 부문이 100억원, 윤활기유가 50억원 정도다. LG화학도 같은 기간 환율 때문에 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LG화학은 올해 화학산업의 위협요인으로도 급격한 원/달러 환율 절상을 꼽았다. LG화학 CFO 조석제 사장은 “지난해 말 (원/달러)환율이 예상보다 더 안 좋았다”며 “올해도 환율 절상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엔저의 경우는 LG화학에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 4분기 엔화약세로 정보전자소재의 원료비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전년대비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도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 상품이 적어 엔저 영향은 미미하다고 전한다.

반면, 정유업계의 경우 엔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의 주력 화학제품인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의 대일본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벤젠과 톨루엔, 자일렌의 대일 수출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34%, 90%, 88% 감소(중량 기준)한 것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은 주요 수출대상국인 중국을 비롯해 인도 등 신흥시장 수요 부진도 올해 리스크로 지목했다. 업계가 신흥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OIL의 경우 인도네시아가 휘발유 보조금을 축소해 휘발유 수요가 크게 부진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는 자동차, 전자, 섬유 등 광범위한 산업분야에 소재를 제공해 환율과 신흥국 부진 영향으로 전방산업이 어려우면 연쇄 부진을 겪을 우려도 있다.

다만, LG화학 관계자는 “중국과 신흥국 수요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며 “환율의 경우 최근 원료인 납사를 저렴하게 구매한 효과가 3월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S-OIL은 “대만 포모사 정제시설 가동중단과 인도 정유사들의 가동률 조정에 따른 공급 축소로 휘발유 스프레드(마진)가 상승했다. 연간 휘발유 스프레드도 전년대비 상승할 전망”이라며 “1월 싱가폴 정제마진도 크게 개선 중으로 현재 유가가 전분기 대비 하락 중인데 추가 하락만 없다면 정유부문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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