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증권가 고급인력 줄줄이 ‘제3세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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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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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증권가 고급인력이 부티크(개인이 하는 투자자문 및 운용사) 또는 독립 리서치센터로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다.

구조조정 칼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벼랑 끝 승부수를 던지는 것. 증권업계뿐 아니라 자산운용업계도 시장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펀드매니저들이 ‘제3세력’으로 진출하고 있다.

일명 ‘애미(애널리스트 출신 개인투자자)’와 ‘매미(펀드매니저 출신 개인투자자)’가 부티크형 투자자문사와 독립 리서치센터를 설립, 서울 명동과 여의도, 강남 일대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여의도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나온 경우가 상당수이나 당국과 사내 규정의 제약을 받지 않기 위함도 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겠다는 것.

기존 제도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법인영업 등 이해관계가 얽혀 기관 중심의 투자전략을 제공해왔다. 또 계열 모회사의 입장도 고려하면서 분석을 내놓아야 해 당국의 눈치를 봐야 했다.

부티크나 독립 리서치센터는 불특정다수인을 대상으로 투자 조언을 해 유사투자자문업자로 분류된다. 유사투자자문업자는 금융위원회의 인가·등록을 받지 않고 영업 영위 사실만을 단순 신고한 업체로서 금융당국의 검사 및 분쟁조정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제도권 밖에 있는 만큼 우후죽순 생겨나 관리 감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일대일로 투자자문을 하거나 고객으로부터 투자를 일임받아 운용해 불법영업의 개연성이 높다. 신고 없이 음성적으로 영업 해 탈세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주가조작 및 시장 혼란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금융당국은 수사기관에 통보, 소송 등을 통해 손실을 보상받아야 한다. 결국 투자자들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일어탁수(一魚濁水·물고기 한 마리가 온 물을 흐린다는 뜻)’라는 말이 있듯 일부 업체들이 그 꼴이다. 금감원은 주기적으로 유사투자자문업체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곤 있지만 실효성은 없어 보인다.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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