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친정 체제 강화, "측근 요직 배치… 젊은CEO·여성인재 대거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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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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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친정 체제를 확고히 다졌다.

측근들을 요직에 배치하며 신사업과 해외사업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다.

동시에 젊은 CEO(최고경영자)와 여성 인재들도 대거 발탁했다.

◆ 신동빈 회장 체제 구축… 측근 요직 발탁
 

(왼쪽부터)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최춘석 롯데슈퍼 대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신동빈 회장 체제를 구축했다. 실제로 이번 인사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전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황각규 사장이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발탁됐다. 황각규 사장은 그동안 그룹의 M&A(인수합병) 전략을 총괄해왔다.

황 사장은 지난 1990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을 당시부터 신 회장을 보좌해왔다. 이후 신 회장이 그룹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발령나면서 황 사장도 함께 자리를 옮겼다.

그룹의 숙원사업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담당할 롯데건설 신임 대표로 김치현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발령했다. 김치현 신임 대표는 운영실장으로서 계열사들의 효율적 경영과 사업전략 수립을 주도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 더 젊어진 롯데

젊은 CEO 발탁 기조는 올해도 이어졌다.

롯데슈퍼와 코리아세븐의 신임 대표로 각각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과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을 선임했다. 그동안 롯데그룹 사장들 가운데 가장 맏형이었던 소진세 롯데슈퍼·코리아세븐 대표는 경영 2선으로 물러나게 됐다.

최춘석 신임 대표는 롯데마트 출신의 상품전문가로 롯데슈퍼 상품의 다양성과 품질을 높여 질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승인 신임 대표는 롯데백화점의 마케팅과 동반성장을 맡아왔으며 코리아세븐의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적임자란 평가다.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대표는 롯데월드의 브랜드 강화 및 꾸준한 성장세를 견인한 점이 인정돼 승진하게 됐다.

이외에 대홍기획 대표에는 장선욱 정책본부 전무, 롯데정보통신 대표에는 마용득 전무가 선임됐다. 이외에 그룹 비전전략실장은 임병연 전무, 신설된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최종원 부사장이 각각 맡게 되었다.

한편, 사의를 표명했던 박상훈 롯데카드 대표와 임원진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조속한 수습이 급선무라 판단돼 이번 인사에서 보류됐다.

◆ 여성 인재 약진 두드러져

여성 인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송승선 롯데마트 이사와 박선미 대홍기획 이사가 승진했고, 김지은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과 한유석 대홍기획 글로벌비즈니스팀장이 새롭게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지은 이사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이후 루이비통코리아·성주D&D 등을 거쳐 지난 2012년 롯데백화점에 합류했다.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뒤 해외패션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을 인정받아 2년만에 임원으로 발탁됐다.

한유석 이사는 지난 1995년 대홍기획에 입사해 2004년 대홍기획 광고기획팀장을 거쳐 올해 글로벌비즈니스2팀의 임원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는 향후 여성임원을 20~30%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글로벌 전략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현지에서의 브랜드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해외법인의 우수인력에 대한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이에 몰튼 엔더센 롯데호텔 모스크바 총지배인과 조셉 분따란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도매법인장을 각각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성과와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능동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차세대 리더들을 집중 육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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