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유임…KB국민카드 사장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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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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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손경익 전 NH농협카드 분사장.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의를 표명한 박상훈 롯데카드 대표 및 임원진들이 28일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유임결정이 내려지자 이번 사태로 같이 사의를 표명한 타사 임원들에 대한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롯데그룹 인사처럼, 책임보다는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타 카드사와 은행에도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책임보다는 사태 수습이 우선"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박상훈 롯데카드 대표이사와 임원진의 유임을 결정했다.

롯데그룹 측은 "사의를 표명했던 박 대표와 임원진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조속한 수습이 급선무라 판단돼 이번 인사에서 보류됐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경우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 올해 초에 가까스로 연임에 성공한 케이스다. 하지만 연임 후 곧바로 터진 정보유출 사태로 인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에 대한 거취 문제도 주목되고 있다. 심 사장은 해당 사건에 책임을 지고 금융지주 임원들과 사의를 표명했으나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

국민카드 역시 현재 사태 수습을 우선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 롯데카드 박 사장에 대한 유임 결정이 이번 국민카드 인사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박 대표의 경우 사장으로 재직시 정보유출 사건이 발생했지만, 국민카드는 작년 6월 최기의 전 사장 재직시 발생한 사건이어서 심 사장에게 전적인 책임을 묻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정보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이 최 전 사장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 전 사장에게 해임권고 등의 중징계가 이뤄지면, 5년간 금융권에서의 재취업이 불가능 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재발급이나 해지 처리 등 수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장이 자리를 떠나면 오히려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다. 무엇보다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농협카드는 두 카드사와는 달리, 손경익 분사장이 가장 먼저 사의를 표명했으며 곧바로 사표가 수리됐다. 현재 이신형 농협은행 부행장이 NH농협카드 분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상태다.  

농협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은행까지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주 차원에서 손 분사장의 사표를 신속하게 수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농협카드는 국민카드, 롯데카드와 달리 분사하지 않은 은행 소속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불똥이 은행을 넘어 금융지주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 영업정지 등 중징계는 불가피

하지만 이들 카드사에 대한 중징계는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달 안에 정보유출 관련 조사를 마무리 짓고, 이들 금융사의 전·현직 임직원 징계와 더불어 금융사 영업정지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3개월간의 영업정지 조치가 시행되면, 이들 카드사는 신규 모집 등 판촉 행사 등을 전면 중단하게 된다. 이에 따른 수익 악화도 불가피하다.
 
피해 규모가 큰 만큼, 최고경영자에 대해서도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금융사 임원에 대한 징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경고(감봉), 직무정지(정직), 해임권고(면직) 등이 있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최소 3년 이상은 금융회사에 재취업할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징계 수위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중대 사안인 만큼 중징계를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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