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가치 급락 주춤… 중앙銀 환율방어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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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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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신흥국의 통화가치 급락이 저지됐지만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환율 방어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중앙은행장은 신흥국들이 금리를 인상해 신흥시장의 자본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27일(현지시간) 신흥국 환율가치는 소폭 회복됐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달러당 7.99페소로 반등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도 지난주보다 0.9% 상승한 달러당 2.26리라에 거래됐다. 지난주에만 페소화 가치는 달러 대비 무려 18%나 추락했다. 지난주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해외자금은 2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수상장펀드(ETF)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신흥시장에서 발생한 순유출은 41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환율시장이 다소 진정됐지만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불안한 마음에 팔을 걷어붙였다. 터키 중앙은행은 28일 긴급회의를 열고 금리인상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소식이 나간 후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터키 빌컨트대학의 리펫 구카나크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결정되지 않으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터키가 지불준비금(380억 달러) 대비 단기외채(1680억 달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국가부도 우려까지 제기되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렉산드르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장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톰비니는 "전 세계 금리 정상화(인상)는 궁극적으로 신흥시장에 이롭다"며 "브라질은 재정을 긴축하고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위기를 막아낼 것"이라며 다른 신흥국들이 이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록 높은 금리가 경제성장치를 깎아낼 수 있지만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압박은 없을 것이라고 톰비니는 강조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4월부터 7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15일에도 금리를 10.5%로 또 올렸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지면서 올해 말에는 기준금리가 11%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긴축재정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신흥시장이 혼란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에게 매도세를 부추겼다.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은행 시스템이 불안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자본을 가지고 출구로 향한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알랜 러스킨 전략가는 "환율 리스크는 방정식의 일부"라며 위기를 경고했다.

투자자의 관심은 28~29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몰려 있다. 이날 결정이 신흥시장의 불안을 잠재울지, 아니면 더욱 요동치게 만들지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준은 양적완화를 추가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경제성장률과 고용지수가 목표치에 근접해가고 있기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를 미룰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피터 제이컵스 대변인은 "단기성 투기자금을 바짝 경계해야 한다"며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투자자들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 자금은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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