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이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비정규직의 전원 정규직 전환을 시행한다. 이는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으로는 처음이다.
28일 강북구(구청장 박겸수)와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강영조)은 무기계약직 전원 및 정규직과 동종 또는 유사업무를 수행 중인 기간제 체육강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무기계약직 71명과 기간제 체육강사 5명을 정규직 9급으로 전환, 공단 내 비정규직 비율이 절반 이상 줄어들게 됐다.
그간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이 기간제 근로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그렇지만 무기계약직 전체를 호봉제가 적용되는 '완전 정규직(정원에 포함)'으로 전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55세 이상 직원들은 기간제법상 기간제 근로자 사용기간 예외사유에 해당, 이번 전환대상에서 제외됐다. 단 근무기간이 2년 이상 되더라도 65세까지는 지속적으로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구도시관리공단은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문화정보도서관 등 구립시설물을 관리ㆍ운영한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전체 246명 중 147명, 약 60%에 달하는 인력구조를 가졌었다.
공단은 비정규직의 고용안정 등을 위해 2009년 기간제근로자 54명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시작으로 지속적 처우개선에 나섰다.
3월 1일 기준으로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면 직원들의 처우 및 복리후생도 대폭 개선된다.
우선 기존에 일급 단위이던 급여 체계가 호봉제로 바뀐다. 현재 연 2224만6160원의 급여가 9급 1호봉 기준인 연 2302만5940으로 오른다.
또 급식보조비 외 7개의 비정규직 수당이 가계안정비 외 13개로 확대된다. 기초소양, 직무관리, 역량강화 등 교육기회도 더해진다.
강영조 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은 "국내 공공기관의 불합리한 고용관행이 개선되는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자평한다"며 "임금상승에 따른 추가적 재정부담은 경영효율화로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겸수 구청장은 "우리구는 그간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양질의 일자리 발굴 및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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