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29일부터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명절을 앞두고 AI가 수도권과 영남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방역당국과 가금류 사육농가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민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즐거운 고향 방문길에 다소 불편하겠지만 이동통제초소에서의 소독 등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며 "가금농장이나 철새도래지 주변 등의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고 꼭 방문해야 할 때는 차량 내·외부와 사람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설 명절기간에도 24시간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조류인플루엔자 근절을 위한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축산농가는 설 연휴에도 매일 축사와 그 주변을 소독하고 AI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군이나 농식품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AI는 전라남·북도, 충청남·북도, 경기도, 경남 등 곳곳에서 신고 접수되고 있다.
이날 경기 평택시 어연리의 육계농장에서 AI 감염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농가에 대한 이동통제 조치를 취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AI 검사 중인 결과는 30일쯤 나올 예정이다.
전남 영암군 덕진면 종오리 농가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영암군은 가축 방역관 현지 확인결과 산란율 감소 등 AI 의심 증상을 보임에 따라 초동방역팀을 보내 긴급 방역을 펼치고 있다.
경남도는 우포늪 10Km 이내 48농가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137만 마리 이동을 제한하고 30Km이내 44농가 165만 마리에 대해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통제초소 3곳을 8곳으로 늘리고 주변도로 집중소독, 무인헬기를 이용한 항공방제에 나섰다.
한편, 검역본부는 이번 AI 사태의 발병원인 조사를 위한 역학조사위원회를 열었다.
역학조사위원장인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학대학 교수는 "역학조사위원회 토의 결과, 최근확산 중인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철새 등 야생조류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과거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H5N1형이었고 H5N8형은 국내에 존재하지 않았다"며 "최근 3년간 검사한 가금류 및 야생철새 시료 205만점에서도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최초 발생농가인 전북 고창이 철새도래지 인근에 있고, 발생지역이 겨울철새 월동지인 서해안지역에 편중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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