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8일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우리 측 인원 일부가 RFID 시스템을 이용해 북측 출입국사무소(CIQ)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는 개성공단을 매일 드나드는 우리 측 근로자 등 인원을 대상으로 RFID 출입증을 발급해 시범 운영을 거쳐 기술적인 문제를 점검한 후 전면 가동시기를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분간 새로 구축한 RFID 시스템과 기존 시스템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북한 운영 인력들이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시범 운영으로 노하우 등이 쌓이면 일일단위 상시통행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RFID 시스템이 정착되면 경의선 육로의 남측과 북측 출입사무소가 서로 통신 회선으로 연결돼 출입자 명단을 전산 처리하기 때문에 개성공단을 오가는 인원들이 출입예정 당일에 한해 자유롭게 개성공단을 오갈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출입자 명단을 팩스로 교환하는 절차로 인해 개성공단 출입이 미리 정한 특정시각에만 가능했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기존시스템과 병행하는 만큼 예전과 마찬가지로 3일전 방북을 신청하는 절차는 이전과 동일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단 이 당국자는 "RFID 시스템이 정착되면 (방북 신청)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 같다"며 "지금은 3일 전에 (신청을) 마감하는 데 2일 전으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겼다.
또한 RFID 시스템이 정착될 경우 출입경 시간도 대폭 줄어들게 된다.
이 당국자는 "1명이 북측 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하는데 기존에는 17분 가량이 걸리지만, RFID 시스템을 이용하면 5분으로 줄어들고, 차량 통과도 19분에서 8분으로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북은 인터넷 도입 문제 논의를 위한 통신 분야 실무접촉을 내달 7일 가질 예정이며 통관 절차 간소화도 협의 중이다.
한편 이번 RFID 시스템 구축은 지난해 9월 11일 남북이 "금년 안에 전자출입체계(RFID)에 의한 일일단위 상시 통행을 실시"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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