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춘제(春節∙중국 설날) 연휴기간을 앞두고 가짜 구급차 영업이 성행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런민르바오(人民日報)에 따르면 가짜 구급차는 지난해부터 중국 일부 지역에서 등장하기 시작해 점차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짜 구급차들은 보통 개인 소유 차량으로 차주가 지역 병원 응급센터 담당자와 결탁, 환자이송을 의뢰하고 이송요금 20%를 업무 알선비로 병원 담당자에게 건네주고 자신들이 구급차 출동비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방식으로 부정 소득을 챙기고 있다.
최근에는 병원 관계자 소개를 통한 방법 외에도 환자 병실에 전단지를 돌리며 개별적으로 불법 영업 행위를 하고 있어 단속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구급차를 찾는 환자가 증가하는 오는 춘제기간 동안 가짜 구급차 영업행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가짜 구급차가 성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전반적인 구급차 부족현상 때문이다. 한 예로 항저우(杭州)시의 경우 인구 5만명 당 1대의 구급차가 필요하다는 기준에 근거해 추산하면 시 전체 인구수 370만명에 대해 총 74대의 구급차가 필요한 셈이나 운행하고 있는 구급차는 총 50대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중국의 보통 구급차 출동비는 전액 환자가 부담하며 택시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좀 더 값싼 가짜 구급차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중 하나다.
이들 구급차가 문제시 되는 이유는 차량 대부분이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노후된 차가 대부분이고 운전자가 의료 지식이 전혀 없을뿐만 아니라 과속과 차선 위반 등 교통 법규 위반 행위도 무분별하게 행하고 있어 환자의 안전은 물론 의료계 질서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고 발생 시 보상을 받을 방법 또한 없어 문제다.
이에 후난(湖南)성 창샤(長沙)시 위생국에서는 춘제 기간 집중 단속에 나서 가짜 구급차 불법 영업자들과 교통경찰국 및 위생행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특수차량, 구급차 불법 개조 차량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하지만, 진짜 구급차와 구별하기 힘든데다가 자발적으로 가짜 구급차를 찾는 시민들도 늘고 있어 특별한 단속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구급차 외관과 구급 요원의 의복, 의료 책자를 전국적으로 통일시키고 합법적인 구급차의 차번호를 공개해 시민들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조치해 가짜 구급차 성행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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