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을 주관하는 세계일보는 세계문학상 사상 처음으로 2차 투표까지 동수를 얻은 두 작품을 심사위원단(박범신·구효서·은희경·김형경·이혜경·방현석·서영채·하응백·김미현)이 만장일치 공동 당선작으로 뽑았다고 29일 밝혔다.
대구 가정법원 판사인 정씨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현직 판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 어머니의 의료사고와 법적 투쟁을 계기로 자신을 짓눌렀던 억압의 실체를 정신분석을 통해 찾아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디테일의 힘이 대단한 매력을 발휘하면서 체험과 의식의 성장이 행복하게 맞물려 소설의 풍성한 육체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동욱씨의 '살고 싶다'는 군 병원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죽음에 관한 추적을 그린 추리소설 형식으로 연쇄 자살을 일으키는 악마적 뿌리를 찾아간다. 심사위원들은 "군대라는 폐쇄적이고 특수한 상황 속에서 궁극적으로 인간 선악(善惡)의 실체를 탐구해 나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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